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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이 글은 모 신문사에서 컬럼으로 써 달라고 하기에 연말에 써 준것이다. 그랬더니, 담당 기자가 작가와 상의도 없이 문장의 어미를 모두 '~니다'로 바꿔버렸다. 그 바람에 글의 느낌이 사라져버린 채 신문에 실리고 말았다. 빌어먹을, 그래서 원문을 여기에 다시 올린다. 사철나무 ..
출근하는 아침길에 소양댐에서 흘러오는 강을 보았다. 소양1교 다리를 건너며 보니 강은 소 여물을 끓이는 거대한 가마솥 같다. 어제 분남이가 소개해 준 남양주의 송천3리 약천암에 장모님을 모시고 갔다왔다. 사람은 자기에게 좋은 일은 믿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런 욕망으로 ..
며칠 내리던 비도 그치고, 두터운 구름도 물러갔다. 일요일 집안에서만 난로를 켜고 보냈다. 책도 좀 보고, TV도 보고 커피도 좀 마시고, 스파게티도 해 먹었다. 낮잠을 자지는 못 한게 아쉽다. 그러니까 남 보기에 뒹굴뒹굴했다. 날 좋은 오늘, 적막하고 바람도 쌀쌀하다. 근데, 무..
http://www.youtube.com/watch?v=ocvU3Doy_s4&feature=endscreen&NR=1 http://www.youtube.com/watch?v=D6aUWjCoL70&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tZlYWHVRKjU&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uNeTok8JI8I&feature=related
얼마 전 부산영화제에서 3개부문의 상을 수상한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은 아직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흥행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주제도 그렇거니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언젠간 보겠지만 그 날이 쉬이 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직접 평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가을의 날들이 막 간다. 댐 안의 구멍처럼, 자꾸 내 허울, 가죽 부대자루에서 뭔가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을 놓친 것인지도 모른다. 불안에 허둥지둥대는 동안, 가을이 간다. 추위가 닥쳐온다. 술 한잔 여유있게 못 마시고 가을이 간다. 책을 잡아도 읽히지 않는다. 정치..
神話的 想像力과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의 <도깨비 공주> , 1997년 작, 150분, 일본 Written by 한승태 최근 이탈리아의 지진과 진행 중인 우리나라 경주의 지진, 또 몇 년 전 일본 후시마의 지진과 원전 사고는 인간의 문명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연의 힘 앞..
비가 내린다. 가을비답다. 박물관 건너는 안개 속이다. 우리는 안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답답함과 불가시성에 대해 비유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아름답지 않은 안개 속이다. 비유적으로 그렇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서도 사회의 더러움과 꼼수로 인해 사회적 비유를 ..
나비와 광장 김규동 현기증 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 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을 차단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진공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