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영화 이야기 (18)
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이민진 를 읽고 정이삭 감독의 영화 를 보았다. 의 첫 문장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괜찮아’였다. 여기서 말하는 역사는 일제의 식민지와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했던 우리 조부모 세대의 역사를 말한다. 그러니 이 소설의 탄생지는 식민지 조선이다. 부산의 작은 섬, 영도에서 시작된 여정은 일본 오사카로 도쿄로 요코하마로 이어져 일본 내 자이니치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자를 중심으로 여자의 삶은 고생길이라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실현된다. 여자들에게 행복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다. 행복도 고생도 남자에게서 온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파란만장이 여자의 삶이다. 소설은 방대한 4세대의 이민사를 설명에 의지하면서도 스킵기법으로 순식간에 정리한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았고 흡입력도 있었다. ..
봉준호의 을 보고 한승태 영화 기생충을 아내와 보았다. 불편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그건 영화를 긍정할 때 자신에게 향하는 칼날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누가 기생충인가? 하는 질문을 받기 때문이다. 정상이면 누구든 기생충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 속의 꼬락서니(꼬라지)를 좀 보자. 이 1980년대 군사정권 당시의 꼬락서니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영화 은 지금 당대의 우리 꼬락서니를 보라고 한다. 누구나 기생충이면서 아니기도 하다. 누군가 내게 질문한다면 아니라고 나는 기생충이 아니라고 그리고 사람에게 그런 기생충이라는 걸 누구도 명명해서도 안 되고 강변하겠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정말 당당할까, 하는 지점은 반성의 지점이기도 하지만, 분노의 지점이기도 하다. 영화 속 미장센이야 연극적 장치..
우리나라의 만우절 야구장에 들어가 관중에게 선거유세를 하던 토착왜구 전 법무부 장관 출신이란 자는 선거법을 몰랐고, 선관위 문의 결과 경기장 안에서 유세를 해도 된다고 들었다고 변명했다. 국가적인 거짓말이다. 그럼 토착왜구는 왜 뻔뻔한 거짓말을 했을까? 그건 연구 과제다. ..
무엇을 태울 것인가? 이창동의 (버닝> 한승태(시인/학예연구사) 정말 오랜 만에 극장에 가 영화를 보았다. 그것도 아내와 큰 딸을 대동하고 청불영화를 같이 보았다. 믿을 만한 지인의 소개였기에 큰 맘으로 갔던 것이다. 언론에서 혹은 페북에서 얘기하는 대로 영화는 잘 만들어졌다. 그..
어제는 아이들과 최동훈의 <암살>을 보았다 영화의 장르적 스타일을 두고 문제를 삼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물론 스타일은 감독의 역량과 취향의 문제이지만, 나로서는 <암살>이 스타일 때문에 망치지는 않았다고 본다. 최동훈의 영화 스타일은 마카로니와 닮았다. 스타일은 글..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이다. 연휴라야 나와서 근무도 하였던 터라 이틀, 토요일/ 일요일만 처음으로 모두 쉬어봤다. 물론 집안에 방콕하여 영화만 보았지만 말이다. 그런 연유로 EBS에서 나오는 스타워즈 시리즈 중 4편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뜬금없이 보아서 내용이 이해가지 않..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를 아내와 보았다 보고나서 화장실을 가게 되면 이 영화의 반향을 듣게 되는데 이 영화는 두 가지 반응이다. 첫째 어린 얘들의 반응은 영화가 뭐 이래, 하는 이들은 주인공이 죽는 영화가 마뜩지 않거나 사회를 풍자하는 맥락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
어제 봉준호의 <설국열차>를 아내와 보았다. 보고 나오면서 뭔가 찜찜하게 해결되지 않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화장실을 나오던 젊은 친구들이 비슷한 얘기를 주고 받는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보이는대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고 한 친구를 다독였다 그렇군! 영화는 ..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은 빅토로 위고가 1862년에 출간한 총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어조·주제·장르들이 뒤섞여 있다. 빅토로 위고는 1851년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한 이유로 국외로 추방당해 1870년까지 19년간을 영국 해협에 있는 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