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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무감각의 나날이 간다 내일은 투표하는 날, 엄기영이 이 개세를 혼내주는 날 밤이 되는 천둥이 몰려다닌다. 사실 이렇게 바람이 현실처럼 일어나야 할텐데, 사실 이세상도 좀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지루한 세상이다. 우라질 오라는 소식은 오질 않고 글을 쓸 때가 되었는데
한승태 09:47|facebook 꽃피는 나무에게 장석주 꿈틀거리는 성욕이 없다면 꽃을 피울 수 없지 꽃피지 않는 나무라면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지 봄날 저녁 하늘을 향하여 솟구치는 성욕으로 마구마구 꽃을 피워 올려 꽃핀 구름들을 이고 서 있는 나무 취한 여자처럼 발갛게 아아, 이뻐라 당 신 을 사 랑 해 요
시계 L'horloge 시계! 무섭고 냉정한 불길한 신, 그 손가락이 우리를 위협하며 말한다: "잊지마라! 진동하는 <고통>이 두려움 가득한 네 심장에 머지않아 과녁처럼 꽂히고, <쾌락>은 안개처럼 지평선 너머로 스러지리라,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공기의 요정처럼. 누구에게나 제 계절마다 허락된 향락..
6 돈을 탕진하고, 육신을 탕진하여 자신의 죽음을 장식하는 이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당신들의 바깥; -- 나는 축축하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바람과 태양의 즐거운 바깥을 들으며 곡기를 끊고 나의 죽음을 기다릴 것이다 그러니 체제여 제발, 나에게 국민연금 내라고 자꾸 비문학적인 엽서나 보내..
포옹 박용하 희미한 어둠 속 계단에 서서 그대 등 뒤로 손을 깍지 껴서 이승을 불 밝히면 심장 저 멀리 낮게 엎드린 눈물 그대 머리카락 적시러 지상으로 온다 시집 중에서 시야에 수평선이 확보되자 비로소 수직선이 솟았다. 대지는 속에서 뚫고 올라와야 하고 하늘 더 깊은 곳에서 손을 내밀어야 한다. 대지는 물의 힘으로 자란다. 하늘은 어둠의 힘으로 넓어진다. 땅에서 하늘로 다시 땅으로 물이 순환하는 순간, 행복은 그 한 순간으로만 존재한다. 넘치거나 모자라면 다다를 수 없다. 넘치면 고통이 커지고 모자라면 갈증이 커진다. 하늘과 대지가 결합되는 것처럼 포옹은 근원적이다. 오래 전 새해 첫날 연하장으로 보내 온 그의 시, 우리가 껴안고 있는 것이 사랑만은 아닐 것이다. 이승의 모든 삶에 불을 밝..
목요일에는 솔이의 초등학교 졸업이었고, 오늘은 세 딸이 모두 한자 검정시험에 응시하였다. 딸들의 주간이었다. 솔이가 중학생이다. 내가 처음 중학교에 가려고 했을때, 얼마나 가기 싫었던가. 왜냐구, 영어 때문이었다. 아직도 나를 따라다니며 곤란하게 하는 영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영어를 잘 못..
경태가 휴가를 내서 올라왔다. 오랜만에 춘천에 있는 식구들이 다 모였다. 숯불닭갈비를 먹고, 집에 와 윷놀이를 하고 노래방까지 가서 놀다가 들어왔다. 막내매형과 푸름이 하고 한잔 더하고 집에 들어왔다. 추운 하루의 훈훈한 인정이 오갔다. 가족이 이렇게 모이기도 힘든데, 명절이어도 힘든 모임..
경태가 휴가를 내서 올라왔다. 오랜만에 춘천에 있는 식구들이 다 모였다. 숯불닭갈비를 먹고, 집에 와 윷놀이를 하고 노래방까지 가서 놀다가 들어왔다. 막내매형과 푸름이 하고 한잔 더하고 집에 들어왔다. 추운 하루의 훈훈한 인정이 오갔다. 가족이 이렇게 모이기도 힘든데, 명절이어도 힘든 모임..
네 개의 달과 한 그루 외로운 나무의 밤, 한 외로운 그림자 그리고 한 마리 외로운 새. 나는 내 살 속에서 그대의 입술 자국을 찾는다. 닿지 않고 샘물이 바람에 키스한다. 나는 내 손 속에 그대가 나한테 준 'NO'를 쥐고 있다. 거의 하얀 밀랍 레몬 같은. 네 개의 달과 한 그루 외로운 나무, 핀 끝에서 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