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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나눔과 소통의 게임 우리나라에서 전자오락은 1980년대 초반 가정용 게임기와 아케이드 게임이 들어와 성행하였다. 이는 1997년을 기점으로 PC방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등장하였고, 동시대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향유하는 주류 문화로 떠올랐다. 그리고 당시 온라인게임을..
전쟁과 게임의 관계는? 최초의 전자게임은 핵폭탄을 연구하던 1958년 미국 국립연구소의 윌리엄 히긴보섬(William Higinbotham) 박사가 하였다. 그것은 오실로스코프라는 전자장비의 점을 이용해 가상의 테니스를 즐기는 것이었다. 1985년 러시아 출신 알렉스 파지노프에 의해 개발된 <테트리..
1980년대 오락실을 아시나요? 이제는 그 이름이 남아있는 전자오락실, 80년대 까까머리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었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의 제9회 정기 기획전에 전자오락기가 등장했다. 이름만 들어도 경쾌한 사운드가 금방 떠오르는 <갤러그>, <뽀글뽀글>, <스트리트파이터&..
드라이아이스 송승환 다시 내린 눈으로 바퀴 자국이 지워졌다 찌그러진 자동차가 견인되었다 앰뷸런스가 아득히 멀어져갔다 눈물 없이 울던 그녀의 뒷모습 새벽 안개와 함께 지상에서 걷혔다 불을 품은 뜨거운 얼음에 데인 적이 있다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 중에 녹아 사라진다 하늘 한..
나사 송승환 산과 산 사이에는 골이 흐른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골과 왼 쪽으로 돌아가는 산이 만나는 곳에서 눈부신 햇살도 죄어들기 시작한다 안으로 파고드는 나선을 새들을 몰고 와 쇳소리를 낸 다 그 속에 기름 묻은 저녁이 떠오른다 한 바퀴 돌 때마다 그만 큼 깊어지는 어둠 한번 맞물리면 쉽..
테트라포드 송승환 머리는 가까이 허리는 더 가까이 사내의 한 손 여인의 허리 뒤엉킨 연인의 정지 자세 하늘을 향해 치키든 여인의 허연 허벅지 하나의 가슴 네 개의 다리 폭풍우 속 해변의 탱고 * Tetrapod. 원뜻은 사지(四肢)동물. 방파제 아래 쌓아둔 콘크리트 블록.
가물거리는 그 흰빛 이근일 병원 침대에 눕자마자 내 얼굴 위로 흰빛이 쏟아진다 심전도기계 위로 드르륵 종이가 말려 올라오는 동안 나는 내 양 옆구리에서 길게 돋아난 핑크빛 지느러미를 보았다 잠시 심해 속을 유영하는 나를 떠올렸던가, 불현듯 내 안에서 고래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흘러가지 않는 과거의 肖像 written by 한승태 1. 즐거웠던 그날이 올 수 있다면 아련히 떠오르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금의 내 심정을 전해보련만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2. 잃어버린 그님을 찾을 수 있다면 까맣게 멀어져간 옛날로 돌아가서 못다 한 사연들을 전해보련만 아쉬워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 정두수 작사 / 여운 노래 탁월한 이야기꾼, 김기덕 감독 "경고! 밤 7시 이후 이곳을 접근하는 자는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살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사건을 암시하는 빨간 표지판이 등장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남들 노는 시간에 홀로 총검술과 기습 훈련에 열중하며 간첩을 잡겠다는 강 상병이 소개되고, 그와 부딪치는 부대 인근 마을의 양아치들이 소개된다.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되었는지는 짐..
유리문 안에서 이근화 구체적이고 가혹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소세키의 문을 두드렸다 소세키는 몸이 아팠고 기운이 없었지만 손님에게 차와 방석을 내놓았다 여자들은 울었고 남자들은 화를 냈다 모든 것이 너무 가깝거나 멀었지만 사람들은 둘 이상의 질문을 동시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