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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나사

바람분교장 2008. 8. 11. 22:15
 

나사


                  송승환

 

    산과 산 사이에는 골이 흐른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골과 왼

 쪽으로 돌아가는 산이 만나는 곳에서 눈부신 햇살도 죄어들기

 시작한다 안으로 파고드는 나선을 새들을 몰고 와 쇳소리를 낸

 다 그 속에 기름 묻은 저녁이 떠오른다 한 바퀴 돌 때마다 그만

 큼 깊어지는 어둠 한번 맞물리면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떠올랐던 별빛마저 쇳가루로 떨어진다 얼어붙어 녹

 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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