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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봄 밤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
여 승(女僧)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
외할머니가 아흔아홉에 돌아가셨다. 지난 주 금요일 아침 돌아가셨다고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가려는데, 화장문제로 일요일 상이 나가기 어려워 발인을 월요일로 하겠으니 빈소를 토요일부터 차리겠다고 오지 말라고 하셨다. 뭔가 아니다 싶었는데, 왠지 불길한..
식당 -아드리엥 폴랑테 씨에게 우리 집 식당에는 윤이 날 듯 말 듯한 장농이 하나 있는데, 그건 우리 대고모들의 목소리도 들었고 우리 할아버지의 목소리도 들었고 우리 아버지의 목소리도 들은 것이다. 그들의 추억을 언제나 간직하고 있는 장농. 그게 암 말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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諧調 : 명사 (1)잘 어울려 조화됨. (2)즐거운 가락. 예, 오음의 해조에 둥둥 북을 울려라! 解調 : 명사 [음악] 본디 가락을 변주하여 타는 가락. 비슷한 말 == 해가락 (解--) 해탄 3 (解彈)
연꽃의 상징 연꽃은 무명 속에서 깨달음 성취 더러운 곳에 있어도 항상 밝은 본성을 간직한다는 것 연꽃 = 만다라 =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한 법칙 만다라 = 깨달음으로 안내하는 지도 만다라에서 연잎은 우주를 상징 민화 = 생명력과 번식력, 자손번창의 상징물
내 몸의 기관원들이 모여 파업하기로 결정했나 보다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샘가에서 목이 안 보이는, 목이 없는 바다 서해 내 생에 복수하는 유일한 방법처럼 포도 씨 같은 것을 뱉듯 연애에 대하여 밥에 대하여 네 살엔 흔적이 없다 아들에게 금기 음악 밤은 넓고 드높아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