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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문학이 갖는 그 接點과 거리에 대한 省察 본문
올림픽과 문학이 갖는 그 接點과 거리에 대한 省察
허준구(춘천문화원 사무국장)
육예,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
예학(예의범절), 악학(음악), 궁시(활쏘기), 마술(말타기 또는 마차몰기), 서예(붓글씨), 산학(수학)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올림픽에 대하여 1) 고대올림픽 2) 근대올림픽 3) 현대올림픽 3. 올림픽과 문학(예술) 그 접점을 위한 시론 1) 고대올림픽 – 신화에 뿌리박은 제전 2) 근대올림픽 – 비공식 종목 예술 3) 현대올림픽 – 개막식과 문학제전 4. 그 거리에 대한 성찰 : 문학 고유 목적과 방향 1)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2) 동양(한국)신화와 논어 그리고 사기 3) 기층문화와 그 문학 : 설화 / 시가 / 민요(아리랑) / 솟대 / 장승 5. 나오는 말 |
1. 들어가는 말
본고는 올림픽과 문학이 갖는 상관성에 주목하고 그 접점을 찾으며 나아가 문학이란 고유성과 그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전혀 다른 영역을 담보하고 있는 올림픽이나 문학을 동일 관점에서 그 상관성에 주목하려는 시도는 지난한 문제로 보여 진다.
다만, 각기 다른 영역을 담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대올림픽이 제전(祭典)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그 제전에 시가(詩歌)가 낭송되었다는 사실이 있으며, 근대올림픽에서 비정규종목이기는 하지만 문학이 올림픽 종목이었으며, 현대올림픽에 이르러서는 개막식에 개최국 문학과 예술이 그대로 융해되어 이용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그 접점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올림픽과 관련된 신화 등과 각 종목에서 나타나는 문학콘텐츠가 있다는 점도 그 접점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단서이다.
우선 올림픽정신과 문학정신이 가장 단순한 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문구에 담겨 있어 보인다. 그러면 문학은 무엇인가. 문학은 언어를 예술적 표현 제재로 삼아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여 인간과 사회를 진실되게 묘사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정신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실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은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탐구가 이루어지는 반면, 올림픽은 인간 육체를 통해 그 정신이 구현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문학이나 올림픽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탐구를 통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나가는 진실성에 그 공통분모를 지닌다고 하겠다.
본고는 올림픽 이해를 위해 올림픽 개념 등에 대해 장을 설정하여 정리하고, 올림픽과 문학이 접점을 찾기 위한 시론의 장을 마련하고, 나아가 문학이 지니고 있는 고유성에 주목하며 문학이 필요로 하는 그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2. 올림픽에 대하여
본장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위해 그 개념과 목적 및 역사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올림픽 그 기원이 되는 고대올림픽과 쿠베르탱이 창시한 근대올림픽 그리고 상업성과 최첨단 미디어가 결합한 현대올림픽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고대올림픽
고대올림픽은 그 기원이 고대그리스 도시국가 선수들이 모여 펼친 시합으로, 국가대항이나 단체전 경기가 행해지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가 지니는 위대한 점은 올림픽을 넘어서 민주주의는 물론 문학과 철학, 역사학, 수학과 의학, 연극과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올림픽에서 지녔던 페어플레이 정신은 무엇보다 인류에게 중요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고대올림픽은 그리스 남서부 올림피아에서 열렸는데 기원전 776년에 시작되어 기원후 393년까지 1200년 동안 계속되었고, 주최국가는 처음 올림픽을 제안했던 도시국가 엘리스가 계속 주관하였다.
고대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몸을 기르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았고 정신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시고 본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믿었기에 선수들은 읽기와 쓰기 교육을 받았고 음악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았다. 고대올림픽에는 국가나 단체 대항 경기가 없었으며, 수 백 개로 이루어진 그리스 도시국가에서 12세 이상 시민이면 올림픽선수로 참여할 수 있었다.
고대올림픽은 개인 역량과 그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정신을 가리는 축제의 장이었지, 국가나 특정 단체가 우열을 가리는 시합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기 레슬링 권투 승마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과 같은 개인 종목만이 있었다.
고대올림픽에는 종교적 전통으로 인해 여자에게는 참가는 물론 관람도 금지되었다. 오로지 그리스 토착신인 데메테르 카미네를 모시는 여사제만 관람할 수 있었고, 이 여사제가 참관해야 정식으로 경기를 인정받았다. 고대올림픽은 참가 선수가 모두 옷을 벗었는데, 이는 제우스에게 바쳐진 스포츠제전이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피아 경기장은 제우스 신전에 있는 제우스 신상이 굽어보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제우스신 앞에서 옷을 벗었으니 그것을 제우스에 대한 경건함이라고 여겼다.
고대올림픽에서는 승패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물론 고대올림픽 우승자는 그에 상당하는 명예가 뒤따르기는 했지만, 연마한 기량과 단련한 아름다운 몸매를 지닌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겨루어 제우스신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한 인간에게 제우스는 무한한 용기를 북돋우며 아름다운 몸과 정신을 가진 자에게 승리라는 영광을 주었고, 패한 사람도 승자를 돋보이게 한 동료로 인정받았기에 승자도 패자도 있지 않았다.
고대올림픽 정신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최고 기량과 능력을 발휘하여 신을 기쁘게 하며 동시에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인간탐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올림픽은 전쟁을 벗어나 평화를 열망하는 시대정신에서 나왔다. 기원전 1250여년 경 트로이전쟁에서 승리하고 동부지중해 패권을 쥐고 있던 그리스인에게, 해양민족이 출현하여 공격하자 청동기문명은 파괴되었다. 여기에 그리스 북쪽에서 철기로 무장한 도리아족이 남하하자 그리스는 암흑에 빠져들었고, 구심점을 잃은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전쟁에서 패배하면 노예로 전락되는 공포와 불안 속에 내부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과 약탈이라는 최악이 상황이 300여년이 흐른 기원전 884년에, 도시국가 엘리스 왕이었던 이피토스가 델포이 아폴론 신전에 내전을 멈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신탁(神託)을 구했다. 이때 ‘이피토스 왕과 엘리스 시민들은 신들이 벌였던 올림픽 경기를 부활해야 한다.’는 답을 듣고는, 이 해에 스파르타 현자였던 위쿠르고스 이웃 도시국가 왕이었던 클레스테니스와 신성평화협정을 맺었다. 앞서 말한 신들이 벌였던 올림픽 경기는 제우스가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벌여 이긴 레슬링을 말하며, 제우스 아들 헤라클레스는 벌로 받은 12가지 업을 이룬 뒤에 제우스를 기리고자 올림픽 경기장을 지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만들어진 경기장을 가로질러 200걸음을 걸어갔는데, 그 거리를 ‘스타디온’이라고 불렀는데, 스타디온을 영어로 표현하면 스타디움이 된다. 태양신인 아폴론은 전쟁과 폭력을 상징하는 아레스를 권투를 통해 제압하고 우승하였고, 전령신인 헤르메스는 달리기 종목에서 우승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점을 통해서 고대 그리스인이 태초에 있었던 신이나 영웅에게서 본보기를 취해 다시 살리려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협정을 새긴 동판을 올림피아 헤라 신전 안에 두었고, 이 후 올림피아는 신성불가침 땅으로 인정되어, 무장을 하고는 어떤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 이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전쟁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형집행이나 고문도 할 수 없었다. 이것은 육체적 단련과 겨루기를 통해 정치적 문화적 인종적 차이를 넘어서는 훌륭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고, 인간내부에 숨겨져 있는 폭력성을 순화하는 교육적 기능도 담보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인은 정신과 육체가 균형을 이루는 스포츠제전을 만들어 약 1200여 년간 평화를 유지하였다. 이러한 평화와 균형 잡힌 인간을 이루어내려고 했던 이 시대정신이 고대올림픽 정신이었다고 하겠다.
(2) 근대올림픽
근대올림픽은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창시되었다.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고대올림피아 경기를 구현하고자 했던 시도가 있었다. 그 중에 주목해 보아야 할 대회가 세 가지이다.
1796년부터 1798년까지 행해졌던 ‘공화국올림픽’으로 이는 프랑스 국내 올림픽이고 1798년에는 미터법을 최초로 도입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1850년 잉글랜드 슈롭서 주 웬록에서 올림픽에 가까운 대회가 열렸는데, 이후 1859년 아테네에서 개최되었을 때 ‘웬록올림픽’으로 변경되었고, 이 때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 내용을 이후부터 경기로 채택하였다. 1866년 영국 월리엄 페니 브룩스가 영국 국가올림픽 대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1821년 그리스에서는 오스만제국을 상대로 독립 전쟁을 일으키면서 올림픽에 대한 부활을 꿈꾸기 시작하였다. 파나요티스 수초스가 1833년 ‘망자(亡者)의 대화’라는 시에서 올림픽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제안하였고, 1859년에 에방겔리스 자파스가 파나티네코 고대 경기장을 복원하고 1870년과 1875년에 자파스 올림픽을 개최하였다.
쿠베르탱은 역사학자였는데, 1870년에서 1871년 사이에 있었던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을 분석하여, 프랑스 패배 원인을 체력 훈련 부족이라 판단한 인물이다. 1890년 웬록 올림픽에 참석하였다가 올림픽을 대규모로 부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웬록올림픽과 자파스올림픽을 바탕으로 하여 올림픽을 나라별 개최하는 방식을 찾아내었다. 이 방안을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첫 올림픽 의회 기간에 피력하였다. 위원회 총회는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1894년 6월 16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되었고, 총회 마지막 날인 6월 23일에 1896년 아테네에서 국제적 규모로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제1회 근대 아테네올림픽은 14개국에서 241명이 참가하였고, 정식 종목은 육상, 사이클, 펜싱, 체조, 사격, 수영, 테니스, 역도, 레슬링, 조정 등 10개였다. 조정은 악천후로 인해 취소되었고, 펜싱은 자피온에서 열렸는데 이는 자파스가 지원해 지은 건물이었다.
근대올림픽에는 정식 경기종목 이외에 시범 경기 종목과 비공식 경기 종목 등이 있었는데, 제5회 스톡홀름대회인 1912년부터 비공식 경기 종목으로 예술이 포함되었다. 그 예술 경기 종목은 건축을 비롯하여 음악, 회화, 조각, 문학 등 5개였으며, 이 예술경기 종목은 육체와 정신을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는 고대올림픽 정신을 살려야한다는 쿠베르탱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채택되었다. 쿠베르탱은 올림픽 경기가 지니는 의미를 ‘육체의 즐거움’, ‘아름다운 교양’, ‘가정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주장하였으며, 이후 고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때에 예술경기 종목이 대폭 확대되었다. 특히 문학 경기종목은 극시와 서사시 서정시로 세분화 되었다. 그러나 이런 예술 경기종목은 1948년 런던대회를 기점으로 첨예하게 국가주의가 개입되어 퇴색되었고, 1954년 로마IOC 회의 결정으로 영구히 사라지고 말았다.
대회의 경기 규칙은?
어떻게 심사하였는지?
(3) 현대올림픽
1896년 근대올림픽이 처음 열렸을 때 참가국은 14개국이었고 214명이 선수단으로 참가하였다. 2008년 대회 때는 무려 204개국이 참가하고 참가한 선수는 10,500명이었으며 세부종목 수도 302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림픽이 추구하는 엄격한 규율, 공정한 심판, 젊음과 아마추어리즘 대신에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상업주의와 개인을 넘어서 국가라는 정치적 목적이나 수단으로 선수를 동원하고 자국 IOC위원을 선임되도록 만들어 이들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올림픽에 이르러 예술경기종목은 문학축전이나 개막식이나 폐막식에 그 자리를 옮겨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육체와 정신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올림픽이나 근대올림픽 정신을 잃고 상업주의 속에 일부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예술이 사실상 퇴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알고 있었던 런던은 2012년 30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2008년부터 ‘문화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준비하였다. 이에 ‘아르셀로미탈 궤도’라는 115미터 기념탑을 세우는 한편 런던 문학페스티벌도 개최하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IOC는 텔레비전 중계권을 판매하고 스폰서와 계약함으로써 상업화되기 시작하여, 1980년에 후안 안토니오 사마린치가 당선되면서 조직위원회는 독점스폰서에 대한 권리를 판매하여 이익을 창출하였다. 1895년에는 ‘올림픽프로그램(일명 TOP)’을 설립하여 올림픽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후원 기업에 올림픽 심벌인 오륜기를 물품은 물론 광고나 출판물에 이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주고 거액을 챙기게 되었다.
올림픽 시청자는 1968년 하계올림픽에 6억 명으로 추산되었고 1984년 올림픽에는 9억 명, 1992년 하계올림픽에는 35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2000년 하계올림픽 때에는 케이블 채녈 간 경쟁과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시청자 수가 줄었다. 이후 IOC는 미국 방송국 로비에 의해 미국인에 인기 있는 경기종목을 황금시간대에 변경하여 편성하는 일까지 발생하여 상업화에 의한 올림픽 정신 훼손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3. 올림픽과 문학(예술) 그 접점을 위한 시론
1) 고대올림픽 – 신화에 뿌리박은 제전
신화는 고대 인간이 지녔던 우주관과 세계관을 담보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는 참으로 많은 신화가 전해지고 있고 정립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호메르스가 지었다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이다. 이러한 신화에는 그리스인이 지녔던 사상과 문화가 녹아 있는데, 그 신화는 그리스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는 그 신화가 구석구석까지 배어 있으며, 이 신화는 원형상징으로 현재까지 문학에 영향을 주면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고대올림픽에서 담보하고 있는 신화는 문학과 연결시키는 통로역할을 하는 동시에 문학콘텐츠이며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신화가 올림픽 속에 스며들어 있는 부분들을 검토하면서 그 문학과 맺는 접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올림픽은 제우스 신전에서 출발하였다. 제우스 신전은 펠로폰네소스 반도 올림피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제우스 앞에서 운동 경기를 통해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한 제전이 고대올림픽 기원이 된다. 제우스 제전 이외에도 델피에 아폴로신전에서 행해졌던 ‘피티아’와 포세이돈을 위한 ‘이스트미아’ 등이 있었다. 제우스 신전이 올림피아 언덕에 있었고 이 이름에서 올림픽이란 용어가 생겨난 점으로 미루어 제우스 신전에서 벌어졌던 제전이 고대올림픽은 제우스 제전에서 유래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고대올림픽 기원설로 헤라클레스와 관련이 있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 아들인데 살인으로 인해 그 벌로 12가지 과업을 받게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이 12가지 과업을 완수하고는 형제들과 함께 올림피아로 올라가 제우스에게 제사를 올리면서 몇 가지 경기를 확립하였는데, 그것이 올림픽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신화 속에 신들이 경쟁하거나 싸움을 하던 것이 그대로 운동종목으로 이루어진 것이 있다. 제우스가 아버지인 크로노스와 함께 내기를 하였으며, 그것에서 제우스가 아버지를 이겼는데 그 종목이 바로 레슬링이다. 태양신인 아폴론은 전쟁과 폭력을 상징하는 아레스를 권투를 통해 제압하고 우승하였고, 전령신인 헤르메스는 아폴론과 시합하여 이겼는데 이 종목이 바로 달리기였다.
아폴론 경우는 육체와 정신을 관장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그는 시와 음악 궁술 등을 관장하는 신이면서 한편 빛과 태양을 관장하는 신이다. 강인한 육체와 영혼을 노래하는 시와 음악을 관장하기에 이는 올림픽 정신인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와 일치한다. 그래서 월계관을 씌워주는 거 아닌가? 그러한 아폴론에게도 다프네와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다프네는 처녀 사냥꾼인데, 아폴론이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 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 버리는데, 궁술 신이었던 아폴론이 사랑의 신 아모르를 ‘엉터리 사냥꾼’이라고 비웃은 것이 발단이었다. 아모르는 황금화살을 아폴론에게 쏘고, 납화살을 다프네에게 날렸다. 다프네는 월계수란 뜻으로 그녀는 산에 사는 정령과 같은 존재였다. 아모르에게 화살을 맞은 아폴론은 다프네를 사랑하게 되지만, 다프네는 그 사랑을 거부한다. 그러나 여자의 뜀박질로 아폴론의 날랜 발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마침내 아폴론의 손아귀에 붙들리는 순간 다프네는 아버지 강의 신에게 간청하여 순결을 지킨다. 그녀는 이름대로 월계수로 변신하였다. 아폴론은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를 몸에 지니고 살았다. 이것이 고대 올림픽에서 승리한 자에게 씌워줬던 월계관이 되었다고 한다. 월계관은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마라톤에 남아 우승자에게 상징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고대올림픽 정신을 이루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신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신탁을 통해 전쟁을 그치게도 하였다. 고대 그리스는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게 하기 위해서, 전투에 필요한 체력 훈련을 하는 한편 어린이에게 어른은 신화를 들려주었고 서사시로 만들어 암송하게 하였다. 이것이 국가도시 아테네에서 교육 목표로 삼았던, ‘활동하는 인간’과 ‘지혜로운 인간’이었다.
이러한 그리스 신화에 대한 근간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호메로스가 지었다고 하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이다. 각각 24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서사시로 기원전 8세기경에 지어졌으며, 트로이 전쟁을 중심으로 신의 세계와 영웅의 세계를 읊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신들은 한결같이 인간과 같이 생활하고, 인간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는 존재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인들이 섬긴 신들의 인간 중심적 성격을 보여 주고 있어서, 이 작품 또한 올림픽과 문학이라는 접점에서 살펴보고 검토해야 할 중요 자료이다.
2) 근대올림픽 – 비공식 경기 종목 예술
근대올림픽을 주창하여 1896년 아테네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프랑스 남작이었던 쿠베르탱에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쿠베르탱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고대올림픽 정신을 부활하고자 생각하여, 1906년 파리에 IOC회원이 모였을 때 문학을 포함한 예술을 종목을 체육 종목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주창한 에술 경기는 비공식 경기 종목으로 건축을 비롯한 음악과 회화, 조각, 문학 등 5개었다. 쿠베르탱은 교육제도에 관심이 깊었으며, 육체와 정신이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육체와 정신의 조화’, ‘생활의 조화’, ‘인류평화와 행복 실현’을 올림픽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목표와 신념을 바탕으로 설득하고 주장하여서,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때에는 예술경기 종목을 대폭 확대하는데 기여하였다. 건축종목에는 건축설계 종목이 추가되고, 조각 종목에 부조와 장식이 신설되게 되었으며, 특히 문학 경기종목은 극시와 서사시 서정시로 세분화 되었다. 이밖에도 회화는 노래와 독주, 오케스트라로 세분화 되었고 미술 종목에는 소묘와 그래픽이 덧붙여졌다. 이후 1932년 로스앤젤레스대회에는 에술 경기종목에 수채화와 판화가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1936년 베를린대회에는 독창과 합창이 새로 추가되었다. 그러나 이런 예술 경기종목은 1948년 런던대회를 기점으로 첨예하게 국가주의가 개입되어 퇴색되었고, 1954년 로마IOC 회의 결정으로 영구히 사라지고 말았다.
1948년 런던올림픽은 ‘육체와 영혼’이라는 고대올림픽 정신을 표방하였다. 이는 강인한 육체를 중심으로 하는 체육 경기종목과 미를 추구하는 예술 종목을 균형 있게 하여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 1928년과 1936년 대회 때에 독일과 이탈리아가 예술종목을 모두 독차지하였다. 이에 대한 반발로 1948년 런던대회에서 독일과 이탈리아를 모두 수상에서 배제하고 영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가 예술종목 메달을 독식하였다. 이로 인해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주의가 개입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1954년 로마IOC 회의결정으로 영구적으로 문학을 비롯한 예술종목은 올림픽에서 영구히 사라지고 말았다.
3) 현대올림픽 – 개막식과 문학축전
문학을 포함한 예술종목이 1948년 런던올림픽대회 이후로 영구 퇴출된 뒤로,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고대올림픽 정신은 올림픽 경기종목에서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지고 말았다. 이후 문학을 포함한 예술은 올림픽을 위한 전시품으로 전락되거나 개막식이나 문학제전을 통해 그 방향성을 새로 모색하게 된다. 본고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문학축전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분석을 통해 올림픽에 문학을 포함한 예술이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고자한다.
(1) 2012년 런던올림픽 문학축전과 개막식
1948년 런던올림픽은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표방하고도 올림픽 고유정신을 훼손시킨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런던은 과거에 저질렀던 불명예를 없애고자, 개최가 확정된 2008년부터 ‘문화올림피아드’를 표방하고 나섰다. ‘아르셀로미탈 궤도’라고 하는 115미터 기념탑을 올림픽 주경기장과 아쿠아틱 센터 사이에 세웠다. 이 탑은 아니쉬 카푸카와 건축가 세실 발몬드가 공동으로 제작하였는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재활용 철재를 활용하여 만들었다. 이 탑은 바벨탑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도록 만드는 신화적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런던은 올림픽에 앞서 문학축전도 열었는데, 세 가지 형태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그 하나는 ‘캐피탈 스토리스(Capital Stories)’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며 그래픽을 이용하여, 단편소설, 구술 역사스토리, 토론, 운문 등을 선보였다.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며 그래픽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그 배경지를 방문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진행하는 토크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런던 속 어두운 지역도 탐험하였다. 도시가 지니고 있는 양면적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문학에 역사와 지리 그리고 사회학적 부분을 융합하였다. 그 두 번째 형태는 멀티미디어 전시 형식을 빌린 토크 방식 프로그램이다. 토론과 퍼포먼스 공연이 함께 이루어지면서 무대 위 설치된 멀티미디어를 통해 예술가와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관객과 함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토론하면서 멀티미디어 라이브링크를 통해 자료 등도 공유하는 형식을 띤 문학공연이었다. 그 세 번째 형태는 주말에 펼친 ‘쉐이크 더 더스트(Shake the Dust)’라고 명명된 ‘포에트리 슬램(Poetry Slam)’이다. 이는 작가가 작품을 정해진 시간 안에 무대 위에 올라가 공연하고 청중에게 점수를 받아 경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무대의상이나 소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퍼포먼스를 통해 공연하고 실시간 반응을 얻는 형식으로 기존 문학 구현 형식과는 차별성이 있다. (인터넷과 나트워크 또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 필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제목은 세익스피어 작품인 템페스트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여 ‘경이로운 섬(The Isles of Wonder)’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시와 음악 그리고 춤이 스포츠와 어우러져 이루어졌다.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이 종합연출하고 영국 음악 그룹인 언더월드가 음악 감독을 수행하였다. 앞서 2008년 있었던 북경올림픽 개막식 예산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사용하였으며,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런던올림픽 공식구호에 맞추어 창작성과 예술성에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 세익스피어 전문 배우이며 감독으로 잘 알려진 캐너스 브래너가 세익스피어 템페스트를 읽으면서 개막식이 시작되었고,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 곡인 ‘ ‘Hey Jude’를 관중과 함께 부르며 마쳤다. 이것은 시와 음악을 주관하는 아폴론을 높이 존경하며 추억하고 고대올림픽에서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우고 합창을 해주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한다.
(2) 2014년 소치올림픽 개막식
러시아 2014년 소치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작가 톨스토이 소설인 “전쟁과 평화”를 내용으로 차이코프스키 곡인 ‘백조의 호수’를 그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였다. ‘사랑’을 의미하는 류보프 소녀를 등장시켜 샤갈의 그림이 펼쳐지는 듯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붉은 공중 모형으로 차갑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하여 칸딘스키 그림을 보는 듯이 연출하기도 하였다. 수백 명 장교로 이루어진 군무는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를 보는 듯하고 일순간에 고급 무도회장으로 입체적 전환 장면은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장면 전환에는 첨단 영상 그래픽이 뒤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상공에서 영상을 쏘아서 일순간 착시효과를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무대 바닥 여러 곳에서 높은 기둥이 솟아오르는 장면 또한 입체감이 높은 공연이었다.
소치올림픽 개막식은 모두 18개 장면으로 구성하였는데, 여기에서 러시아 역사와 문화를 마치 다큐멘터리로 보는 듯하다. 이와 함께 개막식과 별도로 부대 문예행사가 있었다. 개막식과 부대 문예행사는 서로 톱니가 맞아들어 가듯이 결합된다. 시내 박물관과 공연장 12곳에서 벌어진 부대행사는 개막식에서 보여주었던 내용을 풀이하는 설명서 같았다. 이 12곳에서는 미술, 콘서트, 발레,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으로 공연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개막식에 등장하였던 러시아 문화와 역사를 더 가까이에서 보며 설명을 듣는 듯하다. 예를 들면 개막식에는 슬라브족 최대 민속 축제인 마슬레니차를 재현한 대목에서 여러 색깔을 지닌 소품과 인형이 나오는데, 이는 러시아 전통 장난감 담코보에서 그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소치 시내에서 올림픽에 맞춰서 담코보 전시가 함께 열렸다.
4. 그 거리에 대한 성찰 : 문학 고유 목적과 방향
1)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2) 동양(한국)신화와 논어 그리고 사기
3) 기층문화와 그 문학 : 설화 / 시가 / 민요(아리랑) / 솟대 / 장승
5.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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