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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과 [체코드림,2004]

바람분교장 2019. 4. 2. 14:37


우리나라의 만우절 야구장에 들어가 관중에게 선거유세를 하던 토착왜구 전 법무부 장관 출신이란 자는 선거법을 몰랐고, 선관위 문의 결과 경기장 안에서 유세를 해도 된다고 들었다고 변명했다. 

국가적인 거짓말이다. 그럼 토착왜구는 왜 뻔뻔한 거짓말을 했을까? 그건 연구 과제다. 아니 투표 과제다.

분명히 말하지만 난 토착왜구가 누군지는 모른다. ㅎㅎㅎ 알 것도 같은 도대체 모르겠다.

그런데 이 뉴스를 들으며 2004년 체코에서 만들어진  <체코드림(감독: 비트 클루삭, 필립 레문다)>이란 영화가 생각났다.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 이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얻어맞았고 죽을 뻔 했다. 그럼 영화감독은 왜 죽도록 맞았을까? 

내용은 이렇다.

"2003년 체코 프라하의 외곽에 믿을 수 없는 싼 가격으로 최신 제품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이 등장한다. 게다가 이 쇼핑몰은 시설과 규모도 거대한 하이퍼 마켓이며 이름 또한 모든 체코 국민들의 꿈을 실현 해준다는 의미의 '체코드림'이었다. 체코드림 매장의 오픈일을 알린 광고가 프라하 전역에 걸리게 되고, 이 광고를 보고 현혹된 프라하의 모든 중산층, 서민들이 앞다투어 모여든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것이 영화감독이 만든 가짜라는 걸 알고 분노하였다."

그건 체코가 EU에 가입하면 마치 국민의 꿈이 실현될 거 라는 국가의 거짓말을 드러내기 위한 영화감독의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그걸 모르고 모여든 사람들은 이들을 찾아내 죽도록 두둘겨팼다.



[체코드림,2004]

감독: 비트 클루삭, 필립 레문다


2003년 체코 프라하의 외곽에 믿을 수 없는 싼 가격으로 최신 제품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이 등장한다. 게다가 이 쇼핑몰은 시설과 규모도 거대한 하이퍼 마켓이며 이름 또한 모든 체코 국민들의 꿈을 실현 해준다는 의미의 '체코드림'이었다. 체코드림 매장의 오픈일을 알린 광고가 프라하 전역에 걸리게 되고, 이 광고를 보고 현혹된 프라하의 모든 중산층, 서민들이 앞다투어 모여든다.


문제의 매장 오픈날. 무려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코드림 매장으로 모여들었다. 매장 밖은 희망을 상징하는 무지갯빛으로 칠해져 있어 화려한 내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모여든 시민들 대부분은 가족단위거나 비싼 물건을 사기 힘든 노년층이였다. 건물의 내부에 진입하려는 순간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멘붕'에 빠지게 된다. 건물의 내부 따위는 아예 없었고 철근 구조물이 외부 매장을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말 그대로 사기였다. 애초에 광고를 통해 알려졌던 체코드림은 모두 가짜였다.


힘들게 프라하의 외곽까지 간 시민들은 분노하게 되고, 문제의 정장을 입은 두 청년을 찾아낸다. 이들은 해당 쇼핑몰 사기극의 홍보에 앞장섰던 주요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예상치 못한 분노에 기겁해 도망가지만, 결국 민들에게 붙잡혀 죽도록 얻어 맞게 된다.

이 사건은 이후 방송과 언론을 통해 체코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집단 린치를 당한 두 청년은 자신들을 영화감독이라 밝히며, 체코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통해 이러한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고백했다. 이것이 대국민 사기 행각을 그린 페이크 다큐 영화 <체코드림>의 내용이다.


두 청년은 이 목숨을 건 사기극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당시 체코 정부는 EU에 가입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EU에 가입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이 올 것이라 홍보하며 '꿈'같은 미래를 역설한다. 달콤한 미래에 관한 환상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기만 하는 정부의 무책임함, 거기에 동원되는 매스 미디어의 실태, 물질 만능 주의에 끌려다니는 현대인들을 풍자하기 위해 이들은 체코드림이라는 가상의 쇼핑몰을 만들어 '세계화'라는 달콤한 사기극에 빠진 글로벌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려했던 것이다.


의도와 패기는 좋았지만, 이 사기 퍼포먼스에 꼬여 동원된 2천명 프라하 시민들에게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이 후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세계 곳곳에 초청되었고, 이들의 패기에 열광한 평론가와 관객들의 수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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