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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걷는사람 시인선 104번째…한승태 시인 시집 ‘고독한 자의 공동체’ 출간 < 책 < 문화라이프 < 기사본문 - 경북일보 (kyongbuk.co.kr) 걷는사람 시인선 104번째…한승태 시인 시집 ‘고독한 자의 공동체’ 출간 2002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승태 시인의 시집 ‘고독한 자의 공동체’가 걷는사람 시인선 104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시집 ‘바람분교’, ‘사소한 구원’과 산문집 www.kyongbuk.co.kr 새전북신문 (sjbnews.com) 최선을다해실패하려는단단하고도굳건한마음 고독한자의공동체지은이한승태펴낸곳걷는사람는과거와현재를잇는다리위에서시간과삶의퇴적이오롯이담긴흔적을정직하게기록신철규시인추천사한다는점에서눈길을끈다 우리는왜고독할수밖 sjbnews.com https://..
운명이다 애막골 근처 오월의 논길을 걸으면 온통 개구리 울음이다 울음뿐인 골짜기를 지나면 은하수 가득 벼들의 눈물도 흐르고 눈물에 젖고 나면 별들은 일시에 무너져 내려 몸을 헤집고 살 부비는 종소리 깊게 퍼져나가고 누가 당신에게 울음을 옮겨놓았나 손바닥으로 별을 쓸어보는 밤이다 은하수엔 숭어 떼 뛰고 함부로 던진 훌치기바늘은 등허리를 헤집고 질끈 눈 감은 울음은 논바닥에 나뒹구는 밤이고 어차피 혼자인 밤이고 소쩍새 나는 밤인데 한승태 시집 _사소한 구원_ 중에서
유모차 한승태 아가만 필요한 건 아니다 할머니가 끌고 온 계절도 허리를 펴고 싶겠다 핏줄이 당기듯 처음으로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회귀의 자세란 저런 것인가 내세엔 무얼 바라야 고단하지 않을까 저녁이 둥글도록 끌고 온 이 겨울 끝자락 새싹도 온몸을 둥글게 말아야 태어난다..
제비꽃 한승태 다시 돌아왔다, 무덤가 제비꽃 겨우내 그 미련함만 뽑아내기로 한다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말 참 송구하다 결국은 내가 속고 마는 경지가 아니고서야 당신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봄 뽑아낸 자리마다 미련은 피고 또 핀다 시집<바람분교> 중에서
탑골 공원 한승태 근대가 남긴 최초의 고아라지 파고다 공원이 들어서고도 백년쯤 日光이 만세 하듯 급하게 지구를 돌리고 맥고모자에 양복이 낯설었던 팔각정 울분도 볕도 간데없고 햇살만 남아 거대한 유리관 속 원각사 탑 주인 잃은 종처럼 넋 놓고 서서 아름다운 기와집이 있고 옥신(..
와우(蝸牛) 한승태 일 만년의 시간을 끌고 나와 충분히 미련할 줄 알고 대지의 연한 입술만 더듬는 그를 때를 기다려 밭가는 맨발의 황소 라고 부르자, 농경민족의 기억 속에만 무럭무럭 자라나는 햇살가시나무처럼 바람의 워낭소리 낭자하고 온통 무료의 양식으로만 자라는 이파리 뒤에 ..
금낭화 한승태 유월 한낮 어린 딸을 데리고 옛 마을의 山寺로 산책 간다 경내 스피커에선 목탁소리 대신 녹음한 부처 말씀만 또랑또랑 흘러나오고 사천왕 대신 개 두 마리 배 내놓고 낮잠 잔다 햇살은 화엄경 마냥 저리 넓어서 설법 위로 떠도는 자벌레가 무량한 햇살의 반죽을 펴놓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