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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시 발표작

신석기 뒤뜰2

바람분교장 2008. 7. 25. 15:45
  

 

    신석기 뒤뜰2  


                   한승태


구석기와 신석기가 한 페이지에 넘어

간다 늘 시험 앞에 줄 선 삶이

무딘 주먹도끼 갈다 마주친 눈이여

청동細紋鏡 속 떠나간 순이 같다


햇살만 조랑조랑 열린

산수유나무 아래, 자연법이 펼쳐 논 밥상

토기 든 여인네가 포르르 날아와

연신 고개 조아리며 기도한다


정화수였을까 

겨울비 내리는 시립도서관 뒤뜰

민무늬토기 사발면 빈 용기에

빗물이 고이다가, 고이다가

바람 불고

배고픈 영혼마저 날아간다

   

 

현대문학200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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