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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시 발표작

뒤란

바람분교장 2008. 7. 25. 15:08
          뒤란  

          

                     한승태


 

내 몸이 더 작아지는

오후 두 시다

     

발꿈치가 가렵고

마침내

측백나무 그림자가 끌고 가는,

푸른 그늘 위에 떠있다

은비늘 귀향의 돛도 없다

내린천을 거슬러

어둠이 환히 터지는

共鳴의 방


졸음이 축축하다    

           

나 이미 햇살 깊어져 

혼잣말이 무너져 내리고

銅鏡을 들여다보던 어린 넋,  

퍼내고 퍼내도 돌아와

해당화는 피어나고

     

내 영혼이 더 둥글어지는

오후 두 시다

 

 

 

현대시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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