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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날로 무성한 여름풀을 이길 수는 없었다 온통 씨앗 날리는 여름도 한 때
2017년 SICAF 장편 경쟁작 Release from Heaven 천국으로부터의 해방 정도 번역될 이 작품 그림을 그린다는 건 무엇인가? 기억하기 위해서인가 잊기위해서인. 전쟁속의 아이들에게 자신을 구하는 영웅이야기는 현실의 참혹함을 잊기위한 것인가. 희망을 잃지말라는 것인가. 캐릭터도 스토리구성..
안국역 민 왕기 두 손을 혀처럼 내밀고 얼어버린 검은 조개 한 마리를 만났다 무릎이 찰 것 같다 은유는 모독 같아서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고 다시 쓴다 동전을 떨구자 그가 고개를 묻고 고맙다고 한다 고맙다고 두 번이나 말한다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손이 그룻처럼 얼어있을 것 같다 비유는 치욕 같아서 사람의 손이 차다고 다시 쓴다 슬픔은 오지 않는다 슬픔은 은유도 비유도 없이 바닥을 울고 있으므로 행려가 여행이 되거나, 부랑이 방랑이 되고 연민이 사랑이 되지 않는 한 기적은 이적이 되지 않고 무릎 꿇은 사람은 걷지 않는다 그가 고개를 묻고 고맙다고 한다 고맙다고 두 번이나 말한다 민왕기 시집 _ 중에서 그의 시는 말의 힘에 기댄다. 아니 뉘앙스의 꿈을 실천한다. 간절, 간곡, 애틋, 은밀, 아늑 같은 형용사를..
전통적인 이야기 예술에도 상호작용성은 존재했다. 소설이나 영화나 만화에서 작가는 스토리의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지 않고 중간을 생략함으로써 독자나 관객들이 스스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빈자리(gap)를 메우도록 했다. 말하자면 독자나 고나객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것이다. 소..
에반게리온 AT필드(Absolute Terror Field)는 사도와 에반게리온이 생성할 수 잇는 일종의 방어막이다. 시전자의 주위를 투명하게 혹은 발광하며 둘러싸 미사일 등을 차단하는 실드(Shield)의 개념은 거대로봇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미장센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이런 ..
건담을 보기 시작한지 한달여가 지나간다. 최근 철혈의 오펀스 시즌 1~2와 검담 유니콘 0079, 건담z와 검담zz, 그리고 퍼스트 건담, 1년 전쟁, 건담 씨드, 그리고 ms08소대를 본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작품이다. 그러나 아직도 보아야할 작품이 많다. 이제 그래도 건담의 내용을 알 거 같다. 우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 성공하는 건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검증된 시장구조와 프라모델을 통한 안정적인 투자처의 확보, 인문학이 바탕이 된 상상력 풍부한 스토리, 액션과 캐릭터 성격에 맞는 작화 능력 때문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의 승패는 이야기가 얼마나 충실한가? 허..
지난 주 잡았던 주제로 둘리 기획전 텍스트를 쓰고 있다.
눈물의 중력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너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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