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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의 공동체 이상에 대해 본문
에반게리온
AT필드(Absolute Terror Field)는 사도와 에반게리온이 생성할 수 잇는 일종의 방어막이다. 시전자의 주위를 투명하게 혹은 발광하며 둘러싸 미사일 등을 차단하는 실드(Shield)의 개념은 거대로봇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미장센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요소에도 설정을 두어 철학적인 해석을 유도하고 있다. 아담의 자손인 사도와 아담과 대립하는 존재인 릴리스의 복제 에반게리온, 이들의 AT필드는 기존 거대로봇물에서처럼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의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릴리스의 자손인 인간들에게도 AF필드는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차단하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자아’가 인간의 AT필드에 해당한다. 로봇의 AT필드가 해제되면 적의 손에 파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AT필드, 즉 자아가 해체되면 정신붕괴에 이른다. 나아가 이런 인간의 AT필드를 모두 소멸시키고 전 인류를 하나의 총체적 의지로 규합한다는 ‘인류보완계획’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어 작품 전체를 관총하는 주제와 밀접하게 관계된다. p68~p69
에반게리온이 개별적인 인간의 자아의식을 통합하여 공동체로 나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인간의 개별적 자아를 상실하면 그건 인간이 아닌 로봇이 아닐까. 인간을 인간이게 하고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자아의식 아닐까? 그런 자아의식없이 공동체 의식이란 것이 가능할까? 오히려 건담의 뉴타입론에 의거한 외재적인 공동체가 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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