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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 한승태 본문

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제비꽃 / 한승태

바람분교장 2021. 4. 1. 10:54

제비꽃



다시 돌아왔다, 무덤가 제비꽃 
겨우내 그 미련함만 뽑아내기로 한다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말 참 송구하다 
결국은 내가 속고 마는 경지가 아니고서야 

당신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봄 
뽑아낸 자리마다 미련은 피고 또 핀다 

 

 

 

한승태 시집 <바람분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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