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낙화 / 한승태 본문
낙화
어둠 너머 개가 짖고 이제
너는 세상 모든 두려운 이
얼굴을 안고 떨어진다
허기를 안고 떨어진다
밖으로 난 창문을 닦는 건 나인데
아무래도 나를 바꾼 건 너 같고
눈 감으면 꽹과리소리 들린다
너의 혀는 대지 깊숙이 젖어있고
너는 생을 불 밝히고 왔으나
이제 짙푸른 지옥을 맛보겠다
밤하늘에 소용돌이치는 별빛
명두明斗에 빛나는 씨앗이 되었다
계간 <시와 사람> 2018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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