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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시 발표작

낙화 / 한승태

바람분교장 2018. 10. 15. 16:06

낙화

 

 

 

어둠 너머 개가 짖고 이제

너는 세상 모든 두려운 이

 

얼굴을 안고 떨어진다

허기를 안고 떨어진다

 

밖으로 난 창문을 닦는 건 나인데

아무래도 나를 바꾼 건 너 같고

 

눈 감으면 꽹과리소리 들린다

너의 혀는 대지 깊숙이 젖어있고

 

너는 생을 불 밝히고 왔으나

이제 짙푸른 지옥을 맛보겠다

 

밤하늘에 소용돌이치는 별빛

명두明斗에 빛나는 씨앗이 되었다

 

 

계간 <시와 사람> 2018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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