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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란? 토이스토리2와 슈렉의 경우 본문
written by 한승태
1.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다양한 활용법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애니메이션은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해 캐릭터가 가진 성격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이것은 캐릭터산업으로 연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산업적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인물(캐릭터)은 어떻게 만드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데, 중요 요건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이 인물이 무엇을 원하느냐, 즉 캐릭터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 드렸듯이 누군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데 그것이 어려워야 하잖아요. 그래서 주인공이 여자든 남자든 동물이든 주인공의 욕망을 먼저 결정하고 나서 효과적인 캐스팅을 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전편 보다 나은 후편이라는 <토이스토리2>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이 작품은 시대에 뒤쳐진 인물들의 살아남기가 주제인데요. 이렇게 누구나 쓸모있다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낡아버린 인형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들로 설정하지요.
2. 캐릭터들이 인형이라는 설정은 또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나요? 예를 들어 캐릭터를 상품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든지 하는?
---그렇습니다. 존 라세터 감독의 말을 따르면 작품의 기술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즈니에서 그가 배운 것을 적절하게 캐릭터 상품화 전략으로 극복한 예이지요. 이 말은 우선 이 작품이 3D컴퓨터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실 그는 디즈니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시도하였다가 쫓겨난 경험이 있지요. 당시만 해도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표현력은 원과 원뿔, 사각형, 삼각형 같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형상화 능력은 사람이나 털 있는 짐승 같은 것은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를 찾다 라세터의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남감을 보고 캐스팅하게 된 예이지요. 물론 이는 디즈니에 제안을 할 때는 상품화 전략이라는 것으로 포장을 하였고요.
3. 그렇다면 다시 토이스토리2의 캐릭터로 돌아가서 이들 캐릭터의 공통된 욕망이 어떻게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는지 살펴볼까요.
----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시대에 뒤쳐진 인물들답게 상황파악이 느리고, 판단이 느리며, 큰 욕심이 없는 인물들로 그려졌어요. 이들이 원하는 건 단지 주인의 사랑은 받는 것이지요. 큰 욕망이 없던 이들에게 닥친 위기, 이들의 욕망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즉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라는 주제와 캐릭터들의 욕망이 밀접하게 일치하게 되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는 시대정신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지난 시간 <마루치 아라치>의 경우에서 말씀 드렸지요. 당대 시대의 트랜드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급속하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뒤처져 가는 인물들의 위기의식 그리고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토이스토리2>의 스토리텔링인 것이지요. 이렇게 인물의 욕망은 그것을 억압한 시대의 문제를 함축하며, 그 시대가 빚어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에 주제의식과 연결되는 거지요.
따라서 중심인물을 설정하고 인물이 추구하는 욕망, 주체가 행동을 시작하는 이유를 설정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첫 번째입니다.
4. 인물을 작동시키는 원리인 욕망을 설정한 다음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애니메이션은 행동과 표정의 스토리텔링입니다. 따라서 추상적인 욕망을 구체화하고 행동과 표정 등의 외형적 요소로 나타내야하는 거지요. 이점에 실질적인 애니메이션 창출의 핵심일 겁니다. 여기에는 이것이 왜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야 하느냐?하는 물음에 답을 하는 겁니다.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남감이 바뀌고, 옛 인형들은 잊혀지고 버려진다. 그래서 인형들이 이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이야기야말로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이제부터 상상력이 발동하는데요. 실사에서 느끼지 못하는 환상적인 측면이 발동하는 거지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표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압축과 과장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실사에서는 표현할 수없는 행동과 표정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5. 그렇다면 캐릭터를 이해시키는 것이 관건일 텐데, 이런 특징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예를 든다면요.
---- 첫 장면에서 주인공의 욕망과 성격을 압축해서 보여 주여야 하는데, 예를 들어 <니모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건망증 심한 물고기는 자신의 성격을 초반에 확실하게 드러내는데, 반복적으로 환기시키고 있지요. <슈렉>의 경우 슈렉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면서 코를 후비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압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화장실에도 안갈 것 같은 멋진 주인공이 아니라, 일상적인 평범하거나 그보다 못한 인물이 세상을 구원하거나 공주를 구하는 영웅이라는 주제의식까지도 보여주는 좋은 시퀀스이지요. <슈렉2>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시작하지요. 녹색괴물로 변한 피오나공주가 늪에서 방귀를 뀌면서 진흙구덩이에서 벌레를 집고 노는 것을 행복해 한다는 것이지요. 이 첫 장면으로 사랑의 환상을 깨겠다는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거지요. 세상이 규정하는 규칙과 틀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보통사람들의 욕망은 슈렉과 피오나의 지저분하면서도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에서 심리적으로 보상받는 셈이지요.
6. 그런 점에서 슈렉이란 캐릭터의 행동은 상식과 전형을 파괴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상징하는 거군요. 이런 캐릭터가 작품 전체의 페러디하고 싶은 것과 성격이 맞아서 웃음을 유발하는 거고요. 그렇다면 <토이스토리2>의 캐릭터의 성격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 우디와 버즈의 성격을 행동과 외양을 통해 잘 특징화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이들의 관심사는 주인의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주인의 관심사를 만족시키고, 변화하는 주인을 설득해야하겠지요.
그래서 우즈가 카우보이 복장으로 나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카우보이라는 것이 미국 개척시대의 산물이잖아요. 무엇인가를 찾아서 끊임없이 달리는 이미지는 사랑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행동을 상장화한 외모이지요.
그래서 그 외의 등장인물들도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 하나같이 어수룩하고 느리게 나오지요. 슬링키의 경우 긴 허리로 인해 늘 뒤처지고 허리가 여기저기 걸리지요. 이런 장치는 시대에 뒤처진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지요. 미스터 포테이토의 경우도 눈, 코를 잃고 늘 제자리에서 뒤뚱거리지요. 이런 것들이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어리숙함이지요. 이런 것들이 주제를 상징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캐릭터 외양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7. 그렇다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욕망을 만들고, 그것을 은유적 표현을 통해 성격화해야 겠네요. 그 다음 성격을 다시 전형적인 행동이나 외모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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