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캐릭터의 매력 <도라에몽 - 진구(노비타)의 공룡대탐험> 본문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이야기

캐릭터의 매력 <도라에몽 - 진구(노비타)의 공룡대탐험>

바람분교장 2009. 9. 23. 21:01

 

애니메이션박물관의 전용극장 <아니마떼끄>에서는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을 9월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하루 3번 상영한다. 1980년 발표되었던 동명의 극장판으로 <도라에몽: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우리나라에는 2009년 7월 말에 개봉되었지만 일본에서는 2006년 개봉한 영화이다. 그러나 매년 3월 봄방학에 맞춰 개봉되는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로는 우리나라에 두 번째 소개된 영화이다.

 

일본 개봉 당시 전체 박스오피스 8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영화 <킬빌>의 애니메이션 제작파트에 참여했던 미술감독 니시다 미노루가 참여해 공룡들의 특징을 잘 잡아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 출신의 애니메이터 코니시 켄이치는 도라에몽의 귀여움을 최대한 이끌어내면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런 동작을 표현해내어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작품이다.    

  

 

희귀한 공룡 발톱화석을 자랑하는 친구 비실이에게 지기 싫어 공룡화석을 찾아내겠다고 친구들에게 선언한 진구가 무작정 뒷산에서 땅을 파다 우연히 알 모양의 화석을 발견한다.  이를 도라에몽의 타임보자기를 이용해 부화시킨 진구는 아기공룡에게 `피스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사람들 몰래 키우지만, 거대하게 커져버린 `피스케`를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공룡의 시대로 다시 돌려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도라에몽과 친구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억 년전 백악기로 돌아가지만 잘못된 장소에 도착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고, 설상가상 그곳에서 피스케를 노리는 공룡사냥꾼 검은 마스크의 방해로 타임머신도 고장 나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위기 상황에 처한다.

 

 

극장판 <도라에몽>은 세련된 CG 캐릭터도 없고 실재감은커녕 입체감도 없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라는 기본에 충실하여 아이들이 빠져들 만한 매력이 충분한 작품이다. 매번 스토리가 ‘어려움에 처한 진구를 도라에몽이 도와준다’는 기본적인 스토리는 같지만, 다양한 흥밋거리를 잘 비비고 요리하여 유머 가득하고 지루함이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어린이들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도라에몽의 앞주머니에서 나오는 대나무 헬리콥터, 먹으면 친구가 되는 ‘복숭아 동자(모모타로)표 경단’, 사물을 줄여주는 ‘스몰라이트’ 등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마법도구(도라에몽은 미래의 과학이라고 우기지만)들은 여전히 어린들에게 재미와 무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더불어 친절하게도 매번 새로 등장하는 공룡 캐릭터의 생김새와 종을 자막으로 알려주고, 노력과 결실, 우정의 소중함, 환경보호 같은 교훈적임 메시지도 덤으로 제공한다.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어리숙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등 어린이들의 미숙한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서 어린 친구들이 보면 금방 주인공들과 동일시하여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라에몽>은 아이들은 물론 온가족을 위한 영화로 손색이 없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공룡들을 통해 아이들의 과학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한편 진구와 친구들의 모험을 통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한 어린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추억을 되새기게 하며 어른들의 공감도 함께 얻는 매력이 있다.

또한 서정적인 영상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