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두 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본문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ps :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 말은 쉽지만 솔찍히 인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독선과 아집으로 가는 거다. 차라리 그게 쉽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어려운 길을 굳이 갔던 사람이 있다. 인간 노무현이다. 우리에게 그는 두 번 다시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던, 그런 사람은 이제 없다. 하지만 우리는 또 찾아야 한다, 내가 그래야 하고, 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이 세상도 두 번은 없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영원은 끔찍하지 않은가?
'혼잣말 > 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 (0) | 2009.12.05 |
---|---|
호숫가 학교 / 조성림 (0) | 2009.05.16 |
이제 우리들은 조금씩 / 세르게이 예세닌 (0) | 2009.02.02 |
소박한 시/Jose Marti (0) | 2008.11.27 |
겨울을 기다리며/서경구 (0) | 2008.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