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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시 발표작

무당개구리

바람분교장 2008. 7. 25. 12:23
 

   무당개구리

                   

                             한승태


우물이 하늘을 엿본다  

골짜기 하나가

산새들과 너구리 오소리 다람쥐

누렁소나 고라니 휑한 눈 속


다섯 호 화전마을 속내를

일일이 간섭하던 그 무당

첫새벽 그 많던 소원은 다

그녀의 소관

온밤 내 컬컬한 별빛들의 성화로

맵게 반짝이다가


순이가 던진 바가지로

돌이끼에 튀어 오르는 햇살

낮잠을 자다가도

시시콜콜 

잔소리를 퍼 담기도 하고

떠도는 안부를 묻기도 하는

집집마다 

조왕신까지 돌보는 그 무당

하늘을 엿본 죄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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