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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꼬마 니꼴라와 르네 고시니 그리고 쌍페

바람분교장 2023. 7. 6. 12:37

1. 작가 소개 : 르네 고시니  (René Goscinny)  1926~1977

 

미국 대중문화에 밀려 계속 궁지에 몰리던 문화대국 프랑스의 자존심을 유일하게 지켜주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아스테릭스이다. 만화만큼은 당당하게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며 프랑스의 정상에 우뚝 서있는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인들뿐만 아니라 아스테릭스를 모르고서는 유럽인과 대화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럽인들의 자존심으로 미국대중문화를 압도하는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작가가 바로 아스테릭스의 글을 쓴 작가 르네 고시니이다. 그는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화풍의 알베르 우데르조와 함께 프랑스인들의 민족적 자부심과 감각적 유머에 기초한 고전적인 만화 시리즈<아스테릭스>(1999년 영화화/2005년에는 애니메이션)로 프랑스 만화계의 거장이 되었다.  ‘아스테릭스107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61년에 처음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된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이후,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31권이 나와 전 세계적으로 3억 권에 가까운 판매 부수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르네 고시니의 첫 번째 시리즈인 <꼬마 니꼴라>이다. 우선 작가 르네 고시니를 소개하자면 그는 1926814일 파리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정말 말썽꾸러기였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쫓겨나지는 않았다.”

 

뉴욕에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고시니는 54년 프랑스로 돌아와, 최고의 삽화가 장 자크 상페와 함께 전설적인 꼬마들이 나오는 시리즈를 탄생시킨다.

바로 꼬마 니콜라. 이 꼬마 니꼴라는 처음 만화 시리즈로 출발하였다.

장자끄 상페의 만화로 먼저 출발한 이 작품은 이후 르네 고시니의 눈에 들어 이들은 만나게 된다. 만나자마자 의기투합한 이들에게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글은 고시니가 그림은 상페가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둘이 창조해 낸 새로운 우주는 아이들의 언어로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프랑스 전역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그는 이후에도 아스테릭스럭키 뤼크’, ‘딩고도시등 수많은 작품을 쓰며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창조해 낸 인물들은 아직도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으며, 그가 쓴 대사들은 여전히 프랑스어에서 관용 어구처럼 쓰이고 있다.

 

고시니는 1959년에 만화 잡지 필로트를 창간해 만화라는 장르를 9의 예술로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알베르 우데르조와 함께 1974년 앙굴렘에서 만화페스티벌을 만드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1의 예술은 연극. / 2의 예술은 회화. /3의 예술은 무용. /4의 예술은 건축. /5의 예술은 문학. /6의 예술은 음악. /7의 예술은 영화. /8의 예술은 사진. 9의 예술은 만화.

 

장자끄 상페(1932~,프랑스)는 예술학교를 다니지 않고, 세계적인 만화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19세에 유머스러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그는 Paris Match, Punch L'Express같은 다양한 정기물에 삽화가로써 활동하였다.

1950년대에 상페는 Le Moustique에 그의 만화로 니꼴라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사용하곤 하던 중, René Goscinny로부터 이 캐릭터로 만화를 시작할 것을 제안 받았다.

'꼬마 니꼴라'1954년부터 Le Moustique에 실기 시작했고, 이 캐릭터로 상페는 자신의 소년기의 여러 추억을 담았다.

1960년대에 "꼬마 니꼴라: Le Petit Nicolas" 는 상페의 삽화를 담은 르네의 소설로써, Pilote에서 발간되었다 .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문예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이후 여러 출판사를 옮겨다니다 현재는 문학동네에서 시리즈가 모두 출판되었다. 르네고시니 살아생전 발표되었던 니콜라시리즈 이외에 미발표 원고들을 발굴하여 두 번의 시리즈가 더 발간되었다.

 

2. 미발표 원고들이 상페의 그림을 더해 다시 나오게 된 경위

르네 고시니 살아 당시에 상페와 함께 연재하던 만화 이외에 르네 고시니 혼자 작품을 썼고, 그것이 르네 고시니가 죽고 그의 유작들을 모아 상페의 그림을 덧붙였다. 그의 아들이 상페에게 묻는다.

"아저씨의 그림이 없다면 아빠의 글은 의미가 없어요. 아시죠. 그건"

"하늘과 구름을 흑백으로 보는 것 같겠지"

르네 고시니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그러나 상페의 그림이 없다면 정말 흑백으로 보는 것 같을 것이다. 상페의 그림도 그의 글을 만나야 딱~ 제 옷을 입은 것 같다라고 사람들은 인정하는 것 같다

 

 

3. 주인공 소개와 캐릭터의 생기

시리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닮았다. 그런데 사실 애니메이션은 현실을 가공하지만 니꼴라 시리즈는 현실을 닮아 있다. 그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어린 시절 보았던 친구이거나, 혹은 그 자신이었던 캐릭터들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왜 그리 많이 싸웠던가! 여기에는 형들의 얘기가 조금씩 나오긴 하지만 동생들의 싸움을 부추기지는 않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싸움의 부추김 속에 살아왔던가.

여기 주인공들은 싸우고도 다시 놀 수 있고 삐졌다가도 다시 풀어져서 놀고 또 싸우고 그러면서 커간다.

 

니콜라 : 대책 없는 말썽꾸러기에 장난꾸러기이다.

알세스트 : 니콜라의 단짝, 먹을 것을 항상 입에 달고 다닌다.

외드 : 주먹대장, 친구들의 코뼈를 부러뜨리기를 좋아한다. 항상 친구들 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려한다.

조프루아 : 부잣집 도련님, 매일 특이한 복장과 장남감을 가지고 친구들의 기를 죽인다. 항상 놀이는 자기중심적으로 하려한다.

아냥 : 안경잽이 범생이에 고자질쟁이로 선생님의 사랑을 독점하여 공동의 적이 된다.

조아생 : 노는 거 좋아하고 구슬치기를 잘한다.

뤼퓌스 : 호루라기(아빠 경찰)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아빠처럼 흉내내려 한다.

클로테르 : 꼴찌, 자전거 선수가 꿈, 항상 쉬는 시간에는 벌을 선다.

마리 에드비주 : 새침 떼기 여자친구

엄마 : 다정하지만 단호하기도 하다. 아빠와 항상 싸우지만 금방 화해한다.

아빠 : 겁 많지만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장난을 좋아한다.

메메 : 외할머니로 외손자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블레뒤르 아저씨 : 이웃집 아저씨로 아빠와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좋은 사람이다. 역시 장난을 좋아한다.

부이옹선생님 : 무서운 학생주임

담임선생님 : 다정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4. 니꼴라 이야기의 소재가 주는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 책에는 공상이 담기는 얘기가 많다. 그러나 니꼴라의 특징은 사실적인 아이들의 언어로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하여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상의 이야기들은 그들과는 멀리 떨어져 문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에게도 공감을 주고 있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보편적인 어떤 것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교에서의 일상과 집안에서의 일상, 방과 후 친구들과의 일상으로 전개되는데, 여기에는 공상적인 요소보다는 사실적인 요소들인 더 많다.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보면 요즘 아이들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먹을거리가 많지만 당시 아이들에겐 먹을거리(간식)가 어른들의 가장 큰 무기였던 듯하다.

아이들은 싸우면 큰다는 말이 있다. 여기 주인공들에게 딱 알맞은 말이다. 지금 아이들이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세계가 아닐까! 하지만 나의 어릴 적 기억을 되돌려 보았다. 그랬다

주인공들은 뒤에 감당 안 되는 말이라도 우선 그 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뒤에 어떻게 될지 미리 예측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거나 그런 거 없이 말을 한다. 보통 아이들이 나오는 책은 어느 정도 교훈적이거나 아이처럼 보이게 하려고 지나치거나 하는 부분이 있다.

니콜라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말할 수 가 있나. 상대 아이의 감정은 어쩌나 하는 기분 들 때도 있다. 꽁해서 복수하거나 삐지거나 왕따를 시키는 반응 보이기도 하는데. 오래 가지 않는다. 몸으로 부딪히고 가족들 간에 어떻게 지내는지 대충은 알고 지내는 한동네의 모습이 모두 보인다. 우리가 잃어버린 아름다운 어린시절이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의 세계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들의 대화를 보면 참으로 아이답다는 생각

어른들 흉내와 시침 떼기

 

5.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 꼬마들의 반란(아이들의 심리가 탁월하게 묘사되었다)

무섭고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아이들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장난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이들이 정학과 무서운 선생님 앞에서 느낄 수 있는 심리를 아주 잘 그리고 있다. 소화도 안 되고, 식은땀이 나고....

 

- 아빠와 치과에 가다.(어른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큰소리는 치지만 아빠도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섭다. 하지만 니콜라 앞에서 그렇게 보일 수 없는 입장과 이를 바라보는 니콜라의 관찰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치과 앞에서 끊임없이 무서워하고 도망하려는 연약한 아빠,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니콜라는 그런 아빠를 다 이해한다.

 

- 오프라

쉬는 시간 조프루아가 가져온 오프라(부르마불게임 같은)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아이들의 싸움 이야기이다. 싸우는 이야기이지만 읽다보면 아이들은 싸우는 것마저 즐기는 것 같다. 친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돌아가며 싸우게 된다. 그러나 싸웠다고 따로 놀지 않는다. 끊임없이 싸우며 논다. 아이들은 정말 싸우면서 정들고 큰다. 결국 부이옹 선생님께 게임판을 빼앗기고 정학을 먹는다.

 

- 마르틴의 결혼(어른들의 세계를 바라 보는 시선)

사촌누나 마르틴의 결혼식 이야기로 아이들이 바라보는 결혼식 풍경을 담았다. 어른들의 비유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 수졍장에서

유별난 친구들의 수영장에서의 싸우게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작 수영장에서 물에 들어간 사람은 니콜라 혼자이다.

 

- 사탕상자

이웃 블레뒤르 아저씨와 아빠와의 관계가 잘 드러난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어른들은 덩치만 컸지 아직 어린애들 수준이다.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는 엄마들의 이야기, 화해를 위한 사탕 선물이 다시 싸우는 계기가 되는 동안 사탕을 먹고 싶어 하는 아이와 먹는 것 갖고 싸우는 모습을 통해 엄마 아빠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구두를 닦아요.

아빠회사의 사장님 댁에 방문하기 위해 엄마는 니콜라에게 양복을 입히지만 엄마가 옷단장을 하는 사이, 엄마에게 잘 보이고자 했던 니콜라는 스스로 구두를 닦아 칭찬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소소하게 작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니콜라가 스스로 괜찮다며 소소한 실수라는 것들이 엄마에게는 놀라자빠질 일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재미는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는 어린 아이들의 심리이며,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며, 능청이다.

- 초콜릿 공장 소동

체험학습에 나선 아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잘난 척 하는 아냥, 제멋대로인 아이들 때문에 체험학습이 엉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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