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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언더독> 본문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언더독>은 사실상 이춘백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으로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작에서 사용된 감동을 주는 장치로 캐릭터 희생을 여전히 클리세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영화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정서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사건을 전개하고 갈등을 만드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주요 캐릭터의 희생 처리와 그에 따른 정서를 전달할 새도 없이 속도를 중시한 연출은 기본적인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진행시키기 바빠서 관객들의 감성을 돌아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DMZ에 다다르기 전에 만나는 두 부부는 스토리 설정상 뜬금없다. 적어도 그렇게 역할하려면 영화의 첫 세팅에 등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작이 성공했던 포인트인 악당도 나름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먹는 것이지 살생을 좋아해서 악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명관과 가치관이 부재해 보였다. 따라서 악역인 개장수의 욕망을 너무 단순하게 그렸다. 그래서 악역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마당 나온 암탉>의 족제비정도는 되어야한다. 이런 여러 약점들로 인해 매우 아쉬운 작품이다. 전작보다 후퇴한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에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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