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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SICAF 전시와 캐릭터 페어 본문
2018년 SICAF 전시와 캐릭터 페어 공동 전시 관람
7월 17일 :
- 코엑스 A4홀에서 개최된 SICAF 전시와 캐릭터 페어는 그 동안 두 기관의 힘겨루기와 예산의 배분 문제로 힘들었던 공동 개최를 이루어내 보다 풍성해졌고, 관람객들도 많아졌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고 앞으로 좋은 모범을 만들었다고 판단된다. 두 행사가 전시와 페어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행사는 유사하였기에 그 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것이다.
- 대학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개발한 창작 캐릭터 상품을 작가별로 나와 전시하고 판매도 하고 있었는데, 총 20개 팀 정도로 매우 신선한 기획이었음.
- 영화제 1일차 : 장편 경쟁작 <언더독>과 개막작 <레드슈즈>를 관람했다.
1) 홍성호 감독의 <레드슈즈>는 150억이 투자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애니메이션은 매끄럽고 전개도 깔끔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토리에 있어 미국의 아류로 보인다. 캐릭터는 디즈니의 총괄디렉터의 작업이라 디즈니를 닮았고, 스토리는 드림웍스의 <슈렉> 전략을 따랐다. 이런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어린이들이 즐기기엔 크게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관객들의 취향만 남았다고 판단된다.
2)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언더독>은 사실상 이춘백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으로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작에서 사용된 감동을 주는 장치로 캐릭터 희생을 여전히 클리세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영화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정서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사건을 전개하고 갈등을 만드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주요 캐릭터의 희생 처리와 그에 따른 정서를 전달할 새도 없이 속도를 중시한 연출은 기본적인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진행시키기 바빠서 관객들의 감성을 돌아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DMZ에 다다르기 전에 만나는 두 부부는 스토리 설정상 뜬금없다. 적어도 그렇게 역할하려면 영화의 첫 세팅에 등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작이 성공했던 포인트인 악당도 나름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먹는 것이지 살생을 좋아해서 악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명관과 가치관이 부재해 보였다. 따라서 악역인 개장수의 욕망을 너무 단순하게 그렸다. 그래서 악역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마당 나온 암탉>의 족제비정도는 되어야한다. 이런 여러 약점들로 인해 매우 아쉬운 작품이다. 전작보다 후퇴한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에 포인트가 될 것이다.
- 7월18일
- 영화제 2일차 : 단편 경쟁작과 SICAF초이스 / 덴마크 특별전을 주로 보았다.
단편경쟁3 : 9편의 작품 중에 센 지에 감독<스플래시> 김보영 감독 <레버> 오스만 세르폰 감독 <나 담배 사러가> 왕 피쉬 감독 <금붕어> 작품은 수작이었다. <스플래시>는 움직임을 생명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 정적인 부분을 많이 도입하고 교차편집과 은유를 통해 전개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김보영 감독의 <레버>는 사지선다를 강요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이다. 한국 작품의 수준을 많이 올려주었다. <나 담배 사러 가>는 가족에서 사라져 가는 아버지의 자리를 은유적으로 그렸고 블랙유머를 통한 전개는 나름 신선했다. <금붕어>의 경우 중국의 사회통제를 보여주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대만의 과거 정치상황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한다. 감독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된 대만의 애니메이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애니메이팅과 화면구도, 이야기 전개는 매우 흥미로웠다. 앞으로 장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시카프 초이스에서는 9작품 중에 레미 뒤랭 감독의 <큰 늑대와 작은 늑대>와 나탈리아 미르조안의 <5분의 후의 바다>가 수작이었다. <큰 늑대와 작은 늑대>는 서정적인 배경에 독특한 캐릭터를 내새워 인간의 외로움을 잘 포착해 냈다. <5분 후의 바다>는 세상이 따분한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해수욕장의 풍경을 그려나간다. 지루한 5분 후의 바다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영화를 나름 재미있게 하였다.
- 덴마크 특별전은 덴마크 VAF영화제의 수상작들로 모든 작품이 좋은 편이었다. 특히 사라 예스페르센 홀름 감독의 <벽 사이>와 마티나 스카펠리<에그>는 실험적이면서 수작이었다.
- 7월 19일
영화제 3일차 : 단편경쟁1,2 작품 / 18년도 시카프 수상작 / 장편
장편 ; <모튼 선장과 거미여왕>는 스토리 전개와 미장센 등에서 많이 모자란 작품이다. 기본적인 이야기 얼개와 갈등구조가 부족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지루했다.
단편1 : <추적> <별에서 온 동지> <나의 시대>외 9편 중에 소피 태버트 마시안과 위고 프라세토 감독의 <추적>은 매우 걸작이었다. 과감한 선 처리와 유려한 애니메이팅 주제와 스토리의 흥미성 등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수상작에 들것으로 기대된다. 로도빅 후플랑 감독의 <나의 시대>는 히틀러의 <나의 시대>라는 연설로 시작한 음성과 음산한 음악 속에서 거꾸로 질주하는 자동차에서 보는 그래픽만으로, 우리 시대의 문화 예술 사회 정치 등의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개괄하여 보여준다. 실험적인 작품이면서 아이디어가 좋은 작품이었다. 이에 비해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액션을 보여준 <별에서 온 동지>는 UFO에서 떨어진 외계인을 압송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유머를 겸비한 따뜻한 감성의 애니메이션이었다.
- 7월 20일
영화제 4일차 : 컨퍼런스 위주로 참석하였다.
1) 유럽스톱모션의 진화 : 다미안 페레아 레즈카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생각보다 밀도가 떨어졌다. 3D애니메이션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시대에 유럽에서는 아직도 꾸준히 스톱모션 작품이 나오는 것에 관심이 있었으나, 전반적인 유럽의 애니메이션의 경향과 특성을 설명하기보다 개인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에피소드에 치중하여 실망한 프로그램이었다.
2) 버츄얼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말하다. : 에이펀인터렉티브의 공동대표가 나와 현재 진행 중인 실시간 3D캐릭터 ‘아뽀끼’의 제작과정과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실시간 엔진은 주로 게임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애니메이션에 사용할 경우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의 탄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3D 애니메이션이 무거운 렌더링과정을 거치기에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면 실시간 엔진을 그런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인다. 현재는 VR과 AR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의 탄생이 머지않아 보였다.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3) 애니메이션 시장에 넷플릭스는 구원인가 종말인가? : 일본 폴리곤의 회장인 시오타 존 슈조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일본 최초의 넷플릭스 CG작품을 런칭하며 성장한 폴리곤의 전략을 소개하였다. 애니메이션 시장에 넷플릭스가 끼친 영향과 공생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였다. 2년 전에도 방한한 그는 당시 더미캐릭터 애니메이션 은행을 창안하여 1인 애니메이터가 창작할 수 있는 기반을 수익모델화 하였는데, 그 상황을 넷플릭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잘 설명하였다. 예를 들어 방송시장에서는 공급자 위주의 상영 일정이 잡혔으나, 넷플릭스의 경우 완성형 작품을 올리는 것으로 수익자인 관람객 선택 콘텐츠 시장이어서 공급자로서는 더욱 힘들다. 하지만 이미 브랜드와 유명회사는 기존 작품과 더불어 작품 재활용과 추가적인 캐릭터 라이선싱에 도움을 줄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넷플릭스와 채널 공생시 신규 회사의 접근은 자신의 제안을 던지기보다 넷플리스가 기획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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