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엄마/김종삼 본문
엄마
아침엔 라면을 맛있게들 먹었지
엄만 장사를 잘할 줄 모르는 행상이란다
너희들 오늘도 나와 있구나 저물어 가는 산허리에
내일은 꼭 하나님의 은혜로
엄마의 지혜로 먹을거랑 입을거랑 가지고 오마.
엄만 죽지 않는 계단
김종삼_ 「엄마」 전문
우리가 기도하고 원망하는 신은 어디 있나? 우리가 갈구하는 신은 가장 낮은 계단이면서 가장 높이 오르는 계단일 터이다. 죽지 않는 계단이라기 보다 죽을 수 없는 계단일지 모르겠다. 나를 먹여 살리고 키운 건 8할이 엄마다. 내가 파먹은 무덤도 엄마다. 툭툭 던져진 조각 이미지만으로 거대 서사를 만드는 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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