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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曲江 / 두보

바람분교장 2010. 4. 27. 19:18

 曲江

                          두보

 

一片花飛減却春  꽃잎 한 점 떨어져도 봄빛이 줄어들건만
風飄萬點正愁人  수만 꽃잎 바람에 흩날리니 내 시름겹도다
且看欲盡花經眼  저 수만 꽃잎 내 눈앞에 일순간 스러지니 
莫厭傷多酒入唇  몸 상한다고 어찌 술 한잔 마다하겠는가!
江上小堂巢翡翠  강변 작은 집에는 물총새가 둥지를 틀고
苑邊高塚臥麒麟  동산 높은 무덤가엔 기린이 나뒹군다
細推物理須行樂  천천히 물리를 헤아리며 맘껏 즐길 일이지
何用浮名絆此身  어찌 헛된 이름에 묶여 살 일 있겠는가!

 

 

                                                                                        한승태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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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철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 보겠다고 잘 났다고 한다. 똥묻은 놈도 폐수를 뒤집어 쓴 놈도, 4대강에 삽자루를 쥔 놈도 날 좀 알아 달라고 한다.  세상에서 아무리 악악대고 고함쳐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듣고 싶지 않다. 

     꽃 잎 하나 떨어지는 것에 봄빛이 줄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감수성이라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이 시는 앞의 두 구절이 압권이다. 번역은 내가 손을 좀 보긴 했으나, 그다지 멀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혹 또 모르겠다. 또 멀어진든 어쩌랴, 내가 받아들이는 감수성이 그런 걸

    

     두보가 47세 되던 해에 쓴 작품이다. 당시 죄습유라는 벼슬을 살 때 곡강 일대를 둘러보며 쓴 시다. 6연에 기린 석상이 쓰러져 나뒹구는 것은 세상이 어지럽다는 것이다. 성군이 날 때 기린이 나타난다. 하지만 당시 두보가 몸 담았던 조정은 임금이 영민하지 못하여 간신들에게 휘둘렸다. 그는 충신의 변호를 하다 임금 숙종에게 미움을 받아 파직을 예감하던 때의 작품이라고 한다.

    한 번 살펴보자.

    1연과 2연의 한 점 꽃잎과 수만 꽃잎이 대비되면서 점층적으로 감정을 고조하고  3연에서 눈앞의 수만 꽃잎이 일순 사라지니 내 생(청춘)도 한물 갔다는 소회를 상한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 같으면  - 꿏잎 떨어진다. 내 목숨도 한 빛 줄었다,고 썼을 것이다. 그것이 좀더 강하지 않겠는가. 3연에서 중요 포인트는 '일순간' 혹은 '일순' 일 것이다. 천천히가 아니라 느닷없이, 매몰차게 순간 사라진다는 것을 강조해야만 맛이 난다.  

    5연과 6연의 내용에서 이승과 저승, 소박함과 화려함이 대조되고 있다. 또한 쓰러져 나뒹구는 기린상은 당대의 스케치로 보인다. 당대 전쟁 이후의 황폐함도 그렇거니와 두보는 임금이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기린은 성군이 나올 때 나타난다는 전설의 동물이다. 그런 기린이 나뒹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에서 투표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당시야 임금은 하늘이 낸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우리 손으로 투표로 결판내는 것이다. 유유자적하며 선거날 놀러 다니지 말고 똑바로 정신차리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결연한 의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