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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포옹

바람분교장 2010. 1. 16. 19:26

   포옹

 

 

            박용하

 

 

희미한 어둠 속 계단에 서서

그대 등 뒤로 손을 까지 껴서 이승을 불밝히고

심장 저 멀리 낮게 엎드린 눈물

그대 머리카락 적시러 지상으로 온다.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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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하 형으로부터 연하장이 왔다.

새해 들어 무지하게, 아니 무지막지하게 추운 날이었다.

아마도 먼산이 보이지 않고 코 앞만 보이던 날이었다.

누구를 미워하는 것 때문에

나의 가슴은 드라이아이스를 껴안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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