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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유리문 안에서 이근화 구체적이고 가혹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소세키의 문을 두드렸다 소세키는 몸이 아팠고 기운이 없었지만 손님에게 차와 방석을 내놓았다 여자들은 울었고 남자들은 화를 냈다 모든 것이 너무 가깝거나 멀었지만 사람들은 둘 이상의 질문을 동시에 했다 ..
우아하게 살고 싶어 이근화 생마늘을 까면서 엄마가 웃는다 발톱 같지 않아? 껍질이 불고 알맹이가 불고 손톱이 불고 불은 손톱은 자르기에도 좋네 오십 포기 김장 후에 찬물에 손을 담그고 있던 엄마는 사라졌다 소금을 넣었는지 설탕을 넣었는지 오늘 저녁 밥상은 불균형과 부조화 속에서 모두들 웃..
칸트의 동물원 이근화 1 꼬리를 밟지 않기에는 꼬리는 너무 길고 가늘고 아름답다 2 고개가 반쯤 기울어졌다면 그건 자세가 아니라 행위지 초록 스타킹은 탄력을 잃고 곧 허물어진다 두 다리는 반복적이지만 길은 곧 사라지지 서툰 것들은 피를 흘리고 내내 피를 흘리지 3 고양이와 나는 밤의 골목에서..
도깨비 갓파 '쿠'가 겪는 좌충우돌 현대 문명탈출기 <캇파 쿠와 여름방학을> 아동문학가로 알려진 '고구레 마사오' 원작의 <갓파 대소동>, <갓파 깜짝여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은 <짱구는 못말려>로 알려진 하라 케이이치가 감독하여 일본의 유수의 영화제..
나무심은 사람 한 승 태 문화 강대국 프랑스하면 내게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다. 고풍스런 건축물과 오르세이 미술관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이 있고, 세계의 유행이 숨 쉬는 대도시 파리가 아니다. 그곳은 프레드릭 백 감독의 애니메이션<나무 심은 사람>의 배경인 프로방스의 작은 산골마을이다. ..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80년대의 초상, 박두만과 서태윤 by 한 승 태 우리나라에, 우리나라여 / 내가 더 젊었을 때는 / 이 지구에서 하고많은 나라들 가운데 / 어쩌면 이런 거지같은 나라에 태어났는가 / 억울해 했던 적이 있지/……나뭇잎만한 새가 나의 행선지를 占쳐준다. // ……젊음이 죄야..
이글은 앞 글에 나타난 마크 슈미츠가 제기했던 내용들이다. 그의 짧막한 이에세이는 크게 황당해 보이지 않는다. 충분히 그의 견해대로 볼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꼭 그의 의견대로 확정하는 것도 어려운 난제지만 아니라고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던 그의 ..
바닷가 그 모래밭 한승태 서둘러 시집갔던 너의 무덤도 바다를 닮아 드넓어질 때 동해의 등껍질 속에서 목을 내밀며 청동빛 무거운 생애는 던져두고 몸만 빠져 나오는 前生들 주저하는 마음의 어느 날 저녁 한층 어두워지는 바위의 날들 먼 수평선을 끌어다 별빛 속에 던져두면 열렸다 닫히곤 하는 바..
'개구쟁이 스머프’에 관한 진실 한승태 만화 원제: Les Schtroumpfs, 영제: The Smurfs -부제; Smurfs' Adventures 만화 작가 : 피에르 클리포드Pierre Culliford(필명 : 페요Peyo) (벨기에),1958 스토리 작가 : 이반 델포트Yvan Delporte TV애니메이션 : 제목 : 개구쟁이 스머프(The Smurf / 1981 / 미국) 감독 : 요셉 듀틸리 제작 : SEPP 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