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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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성규
죽은 고기를 삼키는
두루미
목을 부르르 떤다
부리에서 삐져나온
푸른 낚싯줄
흘러내리는 핏물
목구멍에 걸린
바늘을 토해내려
날개를
터는 소리
한번 삼킨 것을
토해내기 위해
얇은 발자국 늪지에 남기며
걸어가는 길
살을 파고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두루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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