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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장편 애니메이션 <니코>/한승태

바람분교장 2009. 1. 22. 14:58

 

 

가족 애니메이션 <니코> 

                                                                                      

                                                                                    Written by 한승태

 

 

감독 : 마이클 헤트너, 캐리 주스넌

국가 : 핀란드 ․ 덴마크 ․ 아일랜드 ․ 독일 공동 제작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관련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아이들의 부모들은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것은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지난 12월 말에 개봉한 유럽 애니메이션 한편을 권한다.  

 

 

“나도 멋지게 하늘을 날고 싶다!"라는 꿈을 가진 아기 사슴의 이야기다. 누구나 어릴 때 이런 꿈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런 소망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출발한다. 크리스마스와 산타, 그리고 사슴하면 누구나 루돌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루돌프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사슴, 즉 아기 사슴 니코의 아버지 찾기, 고난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그러면서 난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 작은 영웅의 모험담으로 그리고 있다.

 

 

보통 헐리우드 식의 슈퍼 영웅과는 거리가 있는 니코가 수다쟁이 날다람쥐 쥴리어스의 도움을 받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유쾌 발랄한 아이들의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아빠 없이 편모슬하에서 자라난 니코는 아빠가 산타비행단이란 말을 듣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어 한다. 친구들은 그런 니코를 놀려대지만 절친한 친구이며, 잔소리꾼인 날다람쥐 쥴리어스의 도움을 받아 이를 이겨내며 위험하지만 나는 연습에 몰두한다.

 

 

 

어느 날 안전한 사슴 계곡을 벗어나 언덕에서 연습을 하던 니코는 먹이를 찾고 있던 늑대 스팩스 일당에게 들키고 안전하던 사슴들은 늑대에게 쫓기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자신의 무모함 때문이라고 생각한 니코는 무리를 떠나게 되고, 쥴리어스와 함께 산타산으로 아빠를 찾아 나선다.

 

 

사슴을 놓친 악당 블랙울프는 주인을 잃어버린 푸들 에쉬를 잡아먹으려다 에쉬가 무심코 한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산타산을 점령하여 편안하게 배고픔을 면하고자 한다. 그래서 니코와 산타산을 먼저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덧에 걸린 가수지망생 족제비 윌마를 구해준 덕분에 산타산으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 받지만 오히려 위험만 가중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찾은 산타산에서 비행시험에도 실패하고, 아빠도 찾지 못한 니코는 실망하지만 뒤늦게 늑대에게 쫓기며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을 찾게 된다.

 

 

주인공 니코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빠를 찾아 산타비행단이 되는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니코는 자신이 과연 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답하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자부심과 일 때문에 가족을 잊은 아빠보다는 친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수다쟁이 쥴리어스를 통해 답하게 한다.

낯설지만 아름다운 유럽의 장편 애니메이션 <니코>는 기존의 유럽 애니메이션처럼 심각하지 않고, 재미를 통해 잔잔한 감동까지 우리에게 전달한다.

덤으로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이 수다쟁이 쥴리어스로 주인공 니코를 장근석이 더빙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