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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네 / 김광석

바람분교장 2008. 11. 4. 23:58

변해가네 / 김광석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 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 거라 생각하며
누군가 손내밀며 함께 가자하여도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고집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 거라 생각하며
누군가 손내밀며 함께 가자하여도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고집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Written by 한승태 

 

 

    사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영혼이나, 신, 혹은 사랑 이런 것이 있다고 믿는다면 과연 행복할까? 석가는 이런 것으로부터 고통이 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세상은 고정불변의 그 어떤 것도 없다고 가르쳤다. 이 노래에서 너무 쉽게 변해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지만 세상은 원래 변해가는 것이고,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받아 들일 때, 세상과 화해할 수 있다 

    과연 석가의 말대로 정말 세상은 변해가는 것인가?

    정말 세상에는 불변의 무엇이 저 너머에, 플라톤의 말대로 저 하늘에 불변의 이데아의 세상이, 예수의 말대로 저 하늘에 행복한 아버지의 나라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이제 신에 대한 관념도 신앙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니체의 말대로 신은 죽었어도 신앙은 남았으며, 신앙이 있는 한 아직 신은 유효할 것이겠지만, 삶으로부터 아주 먼 이야기 같지만, 우린 얼마나 관념적으로 살아가는 것인가! 빌어먹을 이런 공황기에는 더욱더 관념적으로 변해간다 거, 어딘가 저 너머에 무엇이 있다고 믿고 싶어지는 거, 나를 위해 어딘가에 행운이 있고, 이 지질한 삶을 보상받을 약속된 땅이 있다고 믿고 싶은 거, 어쩌랴, 그게 인간인 것을....

    그래 세상은 변해간다. 변해가야 한다. 알게 모르게 변해야만 산다. 변해가는 걸 붙잡으려고 하니 괴로운 거다. 동물원의 이 노래, 김광석이 다시 부른 이 노래, 그래 세상은 변하는 거다. 새로움을 받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