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깔나무 (3)
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11월,이라는 말
이깔나무가 물들면 가을 끝자락이다. 가장 늦게 물드는 나무기 때문이다. 겨울까지 이깔나무는 물들다 비 내리듯 잎을 떨군다. 그 아래 서면 떨어지는 소리가 가랑비 내리는 거 같다. 이깔나무는 잎갈나무 또 낙엽송으로도 불린다. 현재 남쪽 산에 식재된 이깔나무는 일본 낙엽송이다. 우리 고유의 이깔나무는 백두산 아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고 백두산에서 캠핑을 한 호주의 캠퍼가 전한다. 우리 산에 식재된 낙엽송 군락이 있는 자리는 1968년 이전 화전민이 살았던 곳이다. 공비가 있던 시절 그들을 버덩으로 끌어내려 독가촌을 만들었다. 그들의 빈 자리에 식재가 된 게 낙엽송이다. 그러니까 남쪽 산에 군락을 이루는 낙엽송이 자라는 곳은 화전민의 흔적일 수 있다. 평창, 인제와 홍천의 내면 쪽에 낙엽송이 많은 건 3차..
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2021. 11. 2. 10:20
11월 / 한승태
11월 / 한승태 어깨 기운 나무 전신주 가물거리다 흐릿하고 고요하다 깊어진다 햇살은 노드리듯 날비처럼 나리다 골짜기마다 고이고 고여서 날개를 접은 까마귀 하나 눈이 멀었다 이승의 반대쪽으로 기울어진 그림자 볕바른 도사리나 마른 삭정이처럼 오래 마르고 있다 이깔나무 해 바른..
시창작/시 발표작
2018. 11. 2.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