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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윤동주 무덤 앞에서 / 정호승
윤동주 무덤 앞에서 정 호 승 이제는 조국이 울어야 할 때다어제는 조국을 위하여한 시인이 눈물을 흘렸으므로이제는 한 시인을 위하여조국의 마른 잎새들이 울어야 할 때다이제는 조국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어제는 조국을 위하여한 시인이 목숨을 버렸으므로이제는 한 젊은 시인을 위하여조국의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죽어서 사는 길을 홀로 걸어간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웠던 사나이무덤조차 한 점 부끄럼 없는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사나이오늘도 북간도 찬 바람곁에 서걱이다가잠시 마른 풀잎으로 누웠다 일어나느니저 푸른 겨울하늘 아래한 송이 무덤으로 피어난 아름다움을 위하여한 줄기 해란강은 말없이 흐른다 시인의 길이 이토록 무섭고 아득하다조국이 한 명 한 명 개인을 위해울어줄 날이 있을까?무엇을 바..
혼잣말/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2024. 12. 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