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수미산 본문
수미산
십이월,
마른 나뭇가지 위에 어미 새가 집을 짓는다
앙상한 바람 사이로
고집멸도의 지푸라기를 얹는다
하루 사흘 그리고 며칠,
바닥에서 퍼드덕거리는 아기 개똥지빠귀
모닥불이 훨훨 타고 있다
훠이 워이,
나지막이 저 먼발치서 들리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겨울 잎새 하나,
와불 와불 굴러다닌다
홍서연 시집 <당신은 A형 나는 BB형> 2026.
---------------------------------
한 그루 수미산이 보인다. 모닥불 속에 누가 소신공양하는가? 나뭇잎도 와불로 눕는다. (한승태)
'혼잣말 > 바람분교장이 전하는 엽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봄의 경계 / 박라연 (0) | 2026.03.01 |
|---|---|
|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 / 정지민 (0) | 2025.12.12 |
| 그분, 아직 살아있나요? / 박세현 (0) | 2025.12.11 |
| 부탁 / 정솔 (0) | 2025.12.09 |
| 해석의 두 가지 측면 : 한승태의 <새로 태어나고 싶어>를 예로 들어 (5) | 2025.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