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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3일 Facebook 이야기

바람분교장 2013. 8. 3. 23:59
  • 일전에 올렸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
    올려달라는 분이 있어
    정확한 워딩은 이렇습니다.

    "내면으로 바라본 세계.
    그 시선에서 마음이 동하는 것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지속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쉽게 잊힙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기억 속 풍경들을 잘라내어 그림을 그리면,
    스스로 어디선가 본 기억의 세계가 그림 속에 펼쳐집니다.”

    그래서 작품의 이미지는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인식에 남은 선택된 풍경의 표현인데,
    이는 사실 근대 예술이 오랬동안 해오는 일이지만
    아직도 고전적으로 현실의 재현으로
    예술을 인식하는 분이 많다는 거지요.
    물론 현실의 재현도 연습에는 중요하지요.
    예술의 이런 새로운 인식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합니다.
    아마도 이것도 좀더 새로은 인식이 계발되면
    또 새로운 세계가 등장하겠지요
  • ...산과 물이라도 남아 있어야
    산새와 물새의 기억도 함께 남는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 댁 뒤란에서 보았던 뱀,
    미술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하고 자던 밤
    어둠 속에 떨어지던 싸락눈 소리,
    어느 골목에서 맡았던 음식냄새,
    제사상을 밝히던 은성한 촛불과 얼룩진 병풍,
    쥐구멍에서 꺼낸 반쪽자리 곶감
    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에 등장하는
    이런 것들을 애써 외워둔 적이 없지만
    그 기억들은 몸 어딘가에 새겨져 있다가
    어떤 계기를 얻어 어느 날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