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파리목숨 본문
파리지옥
에어컨 팔다 들어온 사무실
정작 영업 나가고 빈 사무실은 염천이었네
뿌연 김 서림을 벗는 판매 실적
바깥이 염천이라 차 안이 시원해 보였겠지
이름 없는 너도 어쩌다 나와 동행을 했는지
시동 꺼지면 이 안은 지옥으로 변할 거야
더위는 자본과 같아 집요하고 맹렬하네
‘잎의 안쪽은 분홍색이나 보라색을 띠고 꿈을 분비하지
순진한 파리, 호기심 많은 딱정벌레, 정처 없는 개구리가
꿈의 안쪽으로 기어드는 순간 두 잎은 손뼉을 쳐
소화액을 분비해서 분해하고 흡수하지’
너와 내가 가진 것을 몽땅 쏟아놓게 하고
‘’은 디니얼 샤모비츠 저 / 권예리 역 / 다른 간 <식물의 감각법>에서 촉각을 이용하는 파리지옥 내용을 차용하고 변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