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파리목숨 본문

카테고리 없음

파리목숨

바람분교장 2018. 11. 7. 10:54

파리지옥

 

 

 

에어컨 팔다 들어온 사무실

정작 영업 나가고 빈 사무실은 염천이었네

뿌연 김 서림을 벗는 판매 실적

 

바깥이 염천이라 차 안이 시원해 보였겠지

이름 없는 너도 어쩌다 나와 동행을 했는지

시동 꺼지면 이 안은 지옥으로 변할 거야

 

더위는 자본과 같아 집요하고 맹렬하네

잎의 안쪽은 분홍색이나 보라색을 띠고 꿈을 분비하지

순진한 파리, 호기심 많은 딱정벌레, 정처 없는 개구리가

꿈의 안쪽으로 기어드는 순간 두 잎은 손뼉을 쳐

소화액을 분비해서 분해하고 흡수하지

너와 내가 가진 것을 몽땅 쏟아놓게 하고

 

 

 

‘’은 디니얼 샤모비츠 저 / 권예리 역 / 다른 간 <식물의 감각법>에서 촉각을 이용하는 파리지옥 내용을 차용하고 변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