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베블린 효과 외 본문
밑에 얘기는 사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얘기다.
하지만 베블린이 연구한 건 왜 가난할수록 보수적이 되는가, 가난한 사람은 기존 질서를 왜 유지하려는데 동조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런 연구 중의 하나가 사치제를 통한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말도 있었던 것이다. 베블린에 의하면 가난할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여유가 없이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몰되어 가진 자들이 만들어 놓은 체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지하려든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돋보이거나 뽐내고 싶어서 비싼 물건일수록 사려고 드는 인간의 심리를경제용어로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라고 한다.베블렌 효과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으스대기 위하여 몇 천만원에 달하는 침대, 수 천만원대의 옷, 수억원대의 자동차를 선뜻 구입하는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표현하는 말이다.
베블렌 효과는 특히 갑자기 큰 돈을 번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한순간에 갑부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해 고급 제품들을 닥치는 대로 구입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장식용으로 클래식 음반을 사 모으거나 금박으로 된 전집류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얼마전 수배 중이던 강도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체포될 당시 그는 1억원이 넘는 외제자동차를 타고 있었고, PC방과 호프집을 동시에 운영하는 사장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강도짓을 벌인 뒤 7개월 쯤 지나서 산 로또복권에 1등으로 당첨돼 세금을 제하고 받은 당첨금 13억원으로 호화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게임장에 들어가 종업원을 폭행하고 돈 2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수배 대상이었다. 그 역시 고급 외제차를 선뜻 사버리는 베블렌 효과를 겪었던 것이다.
베블렌 효과를 노리는 고가의 상품을 베블렌 상품(Veblen good)이라고 한다. 미시경제학에서 말하는 소비심리와 관련한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 - 가격이 높을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
•스놉 효과(snob effect) - 희귀성이 높을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 -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살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
•반베블린 효과(counter-Veblen effect) - 가격이 낮을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