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2015년 6월 8일 오전 10:34 본문
공중
장옥관
공중은 어디서부터 공중인가.
경계는 목을 최대치로 젖히는 순간 그어진다 실은 어둠이다 캄캄한 곳이다
나 없었고 나 없을 가없는 시간
빛이여, 기쁨이여
태양이 공중을 채우는 순간만이 생이 아니다
짧음이여, 빛의 빛이여
그러므로 이 빛은 幻, 환이 늘 공중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 아파 자리에 누워 보니
누운 자리가 바로 공중이었다 죽음이 평등이듯 어둠이 평등이었다
공중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지나간다
빛이 환이듯 구름도 환,
부딪칠 대상 없이는 저를 드러낼 수 없는
바람만 채우는 곳
환의 공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