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분교_우리는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2014년 3월 10일 오전 10:01 본문
일요일 짬짬이 책을 읽었다
서머셋 몸의 <달과 육펜스>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그가 끌고가는 서술의 힘이라던지
인물관계에서 뿜어져나오는 긴장관계라던지
삶에 있어 인간을 다루는 정밀한 시각이라던지
특히 주인공 스트릭랜드보다 더크 스트로브라는 인물이
참으로 실감난다. 실존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만들어내 인물이더라도
어떻게 저렇게 극단으로 끌고가나 하는,
내 속에 있는 더크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살리에리처럼 신이 그에게는 보는 재능만 주었지 그리는 재주는 주지 않은,
이런 사람들은 평론가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사람들인데,
본인들은 악착같이 자신이 창작자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비애가 생기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