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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표범의 여인/문혜진

바람분교장 2010. 6. 16. 08:46

 

검은 표범의 여인/문혜진

 

 

1. 시란 무엇일까?

 

2. 문혜진은 어떤 시인인가?

    첫번째 시집<질 나쁜 연애> ---> 락이란 음악을 빌어 탕진을 노래하며 젊음을 구가

    <검은표범 여인>김수영문학상 수상 ---> 이탈

 

3. '미래의 인간은 동물로 채워질 것이다'라는 랭보의 시를 서두로 삼았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우리가 사는 세상을 거대한 동물원이라고 가정해보자.(우리는 맹수들 속에 살고 있어)

   - 우리도 모르게 우리는 제도와 권력(언론/방송 등) 그리고 문명과 도덕에 의해 사육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을 제기한다. 

   - 퇴화된 인간 감각이 놓친 것들, 몸이 곧 감각인 파충류의 피부, 정지 비행하는 매의 문과 자신의 영역을 돌며 평생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맹수의 근성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

   - 그런 동물적 감각과 긴장감으로 포착하는 사물들의 대화

   - 어떻게 하면 인생을 망칠 수 있을까 골몰하며 야생의 경전을 돌려 보았지,,,,진짜 내 목소리를 들려줄까?

   - 동물성과 야생성을 같은 의미로 읽어도 될까.

     

시낭송 : 북극흰올빼미

  

   이 시의 시적 자아는 시인 자신의 모습이거나

   시를 쓰는 태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에 드러나는 그의 목표는 이탈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늘 사용하며 잃어버린 감각에서, 혹은 문명에서, 혹은 도덕에서, 제도로부터 

 

4. 문혜진의 야생성과 동물성은 무엇인가? :

 - 시인 특유의 활력을 주는 에너지 --> 건강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 그녀의 시집은 야생의 책 같다.

    18p <야생의 책>    아무도 펼쳐보지 못한 무한한 페이지/, 인류문명의 근원보다 위대한 생명의 발상지로 시인이 발견하고 탐구해야 할 경작지

 - 문명과 야생의 경계 위에서 동물-인간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것들에 바치는 찬가

 - 울부짖지 못하는 육식동물을 위한 포효교본

 - 문명과 야생의 경계 위에 동물-인간으로 살아가기(악어와 뒹글고/상어와 나란히 헤엄치던 애생의 피가 흐르는 사람)

 => 자신을 돌보지 않는 사람 -호랑이 사냥꾼의 이탈의 삶

    야생에 접속하려다 죽은 악어사냥꾼

    맹금류에 버금가는 시력을 가졌지만 갈비집에서 일하는 전직 사냥꾼

 - 인간-동물되기 => 코요테, 로드킬의 고라니

 - 이를 통해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어떤 존재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발견

 

  시 낭송 : 독립영양인간   

몰락한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의 2006년 1월 23일자에 4년 6개월 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서도 건강하게 살아 있는 한 노인이 소개되었다.  이 기사가 시인에게 상상력을 자극하였나보다.

'먹고살기 위해 뼈 빠지는 일은 유머가 될 것이며'

'죽을똥 살았다는 뻔한 성공기는 농담이 될 것이다'

얼마나 유쾌, 상쾌, 통쾌한가!  난 이 구절을 읽으며 정말 울었다.

아, 인간의 생의 조건을 이렇게도 가볍게 돌려놓을 수도 있구나.

우리가 먹고살기 위해 아둥바둥할 필요가 없구나,

드디어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몰락하고, 식물같은 세계가 도래하겠구나.

이건 혁명이다. 발상의 혁명! 인류에게 구원의 복음이다.

아담이 에덴에서 쫒겨난 이후 짐지었던 노동의 수고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이런 발상이 놀랍다.

  

5. 문혜진 시의 미덕은 무엇일까?

 - 건강하고 콤플렉스가 없다. 

 - 그에게는 건강함과 생명의 발랄함 숨 쉬고 있다

 - 건전(집단적 가치)과 건강(개인적으로 몸에 좋은 것)의 차이  

  .

 - 약국이라는 공간이 의미심장하게 나온다.

   무엇인가 병들었고, 말을 듣지 않는다. ==> 치료제 혹은 각성제가 필요한 사회

 

  시낭송 : 홍어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애로티즘의 절묘한 결합

  - 문혜진의 이 시에는 관능적이면서 죽음의 냄새가 배어있다. 그러면서도 중독성 강한 자기애가 있다. 홍어의 냄새만큼이나 강한 흡인력이 느껴진다. 미각은 우리에게 기억을 체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녀의 시가 강한 흡인력을갖는 것은 후각에 의존하기 보다 미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절대 잊혀 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내 몸의 냄새이다.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가는 것, 그리고 죽어서도 끌고 가는 것이 몸 냄새이다.

     내겐 어린 시절 배꼽냄새가 아직도 날 따라다닌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하교 길에 소나기를 맞고 돌아오면, 어머니는 막 추수를 끝낸 깻섶을 아궁이에 넣고 불을 떼셨다. 오들오들 떨던 내가 아랫목에 누우면 대낮이었지만 잠이 저절로 쏟아졌다. 그러면 여름 이후로 목욕 한번 하지 않던 젖은 몸에서 배어나오던 냄새, 배꼽에 쌓인 떼에서 나던 냄새에 싸여 어머니의 나라를 떠돌다 오곤 했다.

     그 이후 청소년 시절 처음 수음을 하게 되고, 이후 내 성기에서 나던 냄새도 사실 그 배꼽냄새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서리쳐지게 징그러운 냄새지만 그런 냄새가 자기애와 결합되어 그리운 날도 있다.